​“출산 후 맞벌이 안한다”…일‧가정 양립 ‘먼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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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30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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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계청 신혼부부 통계…첫 출산 후 맞벌이 크게 줄어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여성 대부분이 출산 후 육아에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해서 맞벌이하던 여성들이 일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일‧가정 양립은 여전히 먼 얘기인 셈이다.

일하는 여성들의 출산율이 저조한 부분도 통계로 나타났다. 저출산 시대에서 일‧가정 양립이 절실한 시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신혼부부통계로 살펴본 혼인 1년 후 동태적 변화 분석’에 따르면 2013년 11월 1일부터 1년 사이 혼인 신고한 뒤 2015년 11월 1일까지 혼인을 유지하고 있는 초혼 부부 23만5000쌍 출산‧경제활동‧주택소유 등을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2015년 11월 1일 기준 자녀가 있는 부부는 55.5%(13만쌍)으로, 전년 22.5%(5만3000쌍)보다 33.0%p 증가했다.

맞벌이 부부 비중은 2014년 10월 기준으로 49.7%(11만7000쌍)였는데, 1년 뒤 44.4%(10만4000쌍)로 5.2%p 줄었다. 2014년 맞벌이 부부 11만7000쌍 가운데 2만7000쌍(23.2%)은 1년 후 외벌이로 전환했다.

맞벌이 비중이 갈수록 떨어지는 것은 여성들의 일‧가정 양립이 쉽지 않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2014년 혼인한 초혼 부부의 2014년 11월 1일부터 1년간 출산과 경제활동 관계를 보면 이 기간 첫 아이를 출산한 신혼부부 맞벌이 비율은 50.8%에서 41.2%로 9.6%p나 떨어졌다.

특히 여성들이 출산 후 경제활동을 중단하는 부분이 맞벌이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처음 출산한 여성 중 14.5%가 일을 그만둔 반면, 새로 경제활동을 시작한 여성은 3.7%에 불과했다.

한편 아이를 낳은 부부는 그렇지 않은 부부보다 상대적으로 주택을 소유하는 비율이 높았다. 처음 출산한 부부와 아이를 추가로 낳은 부부 주택소유 비중은 40.4%, 35.3%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일을 계속하는 여성 평균 출생아 수가 더 낮다는 점을 볼 때 저출산 해소를 위해서는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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