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충범 기자 = 서울 중구 명동 일대의 화장품 판매점인 '네이처 리퍼블릭' 부지가 14년 연속 전국에서 가장 비싼 개별공시지가를 기록했다. 또 땅값 상승폭이 가장 큰 제주의 경우 보유세 부담이 20%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개별공시지가에 따르면 서울 중구 충무로1가(명동8길)의 네이처 리퍼블릭 부지(169.3㎡)는 8600만원(1㎡당, 이하 동일)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쌌다. 이를 전체 면적으로 환산하면 145억5980만원이다.
전국 개별공시지가 상위 10곳은 모두 서울 명동 땅이었다. 네이처 리퍼블릭 다음으로 비싼 곳은 충무로2가의 쥬얼리 샵인 '로이드' 부지로 8502만원을 기록했다. 또 쥬얼리 매장인 '클루' 부지는 8490만원으로 뒤를 이었고, '우리은행' 부지는 8300만원으로 4위에 랭크됐다.
반면 전국에서 개별공시지가가 가장 낮은 지역은 전남 진도군 조도면 가사도리 소재 산287(2678㎡)로 작년 대비 10.09% 상승한 120원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전국 개별공시지가 하위 10곳은 모두 전남 진도군 조도면 일대가 차지했다.
시·도별 최고 공시지가를 기록한 지역을 살펴보면 부산은 부산진구 부전동 241-1외 1필지인 '엘지 유플러스'가 2590만원을 기록했다. 대구는 중구 동성로2가 상업용지인 '법무사회관'이 2460만원으로 가장 비쌌고, 경기에서는 성남 분당구 백현동 상업용지가 '현대백화점'이 1820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한편 전국 개별공시지가가 평균 5.34% 상승하면서 이에 따른 보유세 부담도 함께 늘어날 전망이다.
박재완 세무사사무소에 따르면 총 공시지가가 전년 대비 3.5% 상승한 서울 중구 네이처 리퍼블릭 부지의 경우 보유세(재산세 및 종합부동산세)를 5342만원 납부해야한다. 이는 지난해보다 세금부담이 241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서울 중구 충무로2가 클루 부지의 경우 종합부동산세 부과 없이 예상 재산세 부담만 전년 640만원에서 667만원으로 4.2% 증가했다.
또 세종시에서 최고 공시지가를 기록한 나성동 2421-1701외 4필지 '에스빌딩'의 경우 전년보다 279만원 증가한 총 2402만원의 보유세를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재산세는 2380만원, 보유세는 22만원 선이 예상된다.
한편 올해 개별공시지가가 무려 19%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던 제주 일대의 경우 개별 부지들도 예상 보유세가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제주에서 최고 공시지가를 기록한 제주시 연동 261-20외 4필지인 커피 전문점 '디저트39'의 경우 예상 보유세가 전년 420만원에서 올해 526만원으로 무려 25.4% 상승했다. 이 부지는 총 405㎡ 규모로 지가가 작년 19억2780만원에서 올해 23억850만원으로 19.75% 상승했다.
두 번째로 공시지가가 높았던 제주시 노형동 1288-1외 1필지의 예상 보유세는 391만원으로 전년 대비 22.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박재완 세무사는 "별도합산 대상토지의 경우 공시지가 80억원 이상, 종합합산토지의 경우 5억원 이상이면 종부세가 부과되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며 "특히 지가 상승세가 뚜렷했던 제주 일대의 보유세가 대폭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