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30일 문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호남의 심장부인 광주를 방문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광주 북구에 있는 효령노인복지타운을 방문해 지역 어르신에게 인사하고 이번 대선에서 문 후보에게 광주 지역 유권자들이 과반의 지지를 보내준 데 감사를 표했다.
효령타운 입구에는 '참 잘~합디다! 대통령도 김 여사도' 문구의 현수막이 내걸렸고, 1000명이 넘는 시민들로 행사장은 붐볐다.
김 여사는 "제가 문재인 대통령 각시입니다"라고 운을 뗀 뒤 "지난 추석 때부터 매주 내려와 많은 분들을 뵈었는데 효령타운은 '오고자파도'(오고싶어도의 전라도 사투리) 올 시간이 없어서 못 왔다"며 웃었다.
김 여사는 "그동안 광주시민이 많은 질책을 해주셨기에 이곳을 찾는 저희도 노력하고 그 뜻이 무엇일까 되새겼다"면서 "저희에게 마음을 내주셔서 (남편이)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지난해 추석 연휴부터 매주 광주·전남 지역을 돌며 문 대통령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하는 등 대선 기간 '호남 특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이곳 유권자들의 마음을 잡는 데 공을 들인 바 있다.
올해 91세인 김동홍옹은 김 여사를 꼭 끌어안고 "맏며느리 김정숙답게 효도하는 국가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김 여사는 "대한민국을 나의 가족처럼 여기면서 정치를 하겠다"며 "문 대통령은 어른들에게 효도하는 정부, 초심을 갖고 약속을 지키는 정부, 그런 마음을 갖고 정치를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김 여사는 "5년간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대통령 옆을 지키면서 국민의 마음과 뜻을 전할 테니 많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윤장현 광주시장은 "그동안 김 여사께서 '호남의 며느리'라고 하셨는데 이제 '대한민국 며느리'로서 잘하시리라 믿고 광주도 문 대통령의 생각을 잘 지켜드리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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