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아스트리드 공주가 이끄는 벨기에 경제사절단이 필립 국왕의 특사 자격으로 오는 10일부터 17일까지 8일 동안 한국을 공식 방문한다.
이번 벨기에 경제사절단 방한은 필립 국왕이 왕세자 시절 당시 이끌었던 1993년, 2000년, 2009년 방문에 이어 네 번째로, 총 256명 규모의 사절단이 아스트리드 공주와 함께 서울, 인천, 부산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경제사절단에는 디디에 레인더스 부총리 겸 외교장관, 장 클로드 마르쿠르 왈로니아 부총리, 필립 뭬이터스 플란더스 지역정부 고용, 경제, 혁신, 체육부장관, 피터 드 크렘 대외통상장관, 세실 조도냐 브뤼셀 대외통상장관 등의 고위급 주요인사들이 함께 동행한다.
경제사절단은 방한 기간 동안 제품 품질, 유럽의 중심 허브로서의 지리적 위치, 고유한 중소기업 강점 등 이상적인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벨기에가 지닌 세 가지 주요 특징을 강조한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109개 기업, 13개 유관단체 및 상공 회의소, 5개 대학 등 사절단은 일주일 간 B2B 회의, 워크샵, 세미나 및 문화 교류 등 행사에 참석한다. 벨기에 정부 및 기업들은 한국 파트너사와 총 15건 이상의 투자 계약 및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벨기에와 한국은 모두 수출 중심국이다. 벨기에는 화학, 제약, 생명공학 산업에 강점을 가진 반면, 한국은 자동차와 전자 산업에 강점이 있어 상호간의 무역은 양국 모두에게 유리하다.
특히, 벨기에는 유럽연합(EU) 중 한국의 7번째 주요 수출국으로 2015년 벨기에의 총 수출액은 14억6610만 유로 가운데 한국 수출 비중은 31.9%를 차지했으며, 주요 수출 품목은 기계 및 장비(14.3%), 플라스틱(10.1%) 등이이다. 같은 기간 한국에서 벨기에로 수출한 총 수출액은 19억6000만 유로를 기록했다.
벨기에 대외무역청과 연방외교부는 벨기에 기업들과 한국 파트너사들의 비즈니스 창출 기회를 극대화하고자 벨기에의 3개 지역 무역 진흥 기관(FIT, AWEX, BI&E)은 물론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왔다. 아스트리드 공주가 이끄는 벨기에 경제사절단은 한국의 경제적 발전과 관련된 중요한 사안으로 △교육 △제약 △식음료 △정보통신기술(ICT) △중소기업 △생명 공학 분야 사업을 중점 논의할 계획이다.
6월 12일에는 경제사절단의 주요 행사 중 하나인 ‘벨기에의 맛’(A taste of Belgium) 쿠킹 쇼 이벤트가 개최된다. 아스트리드 공주와 경제사절단, 이벤트에 초청 받은 참석자들은 미슐랭 스타 셰프 ‘데니스 브룩스’와 젊고 재능 있는 셰프인 ‘드미트리 모다브’의 창작 요리를 만날 수 있다. 행사장에서는 맥주 소믈리에 다니엘라 프로보스트가 제공하는 벨기에산 맥주가 요리와 함께 제공되며, 쇼콜라티에 에두아르 베쇼의 수제초콜릿이 후식으로 제공된다. 모든 조리과정은 SPC 그룹의 벨기에 출신 셰프 파트릭 아셀보른이 지원한다.
또한, 솔베이-이화여자대학교, 겐트 대학교 세미나를 통해 혁신정신 및 대학과 기업간 산학협력의 성공 사례가 논의될 예정이다. 생명과학과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세미나에서는 벨기에 중소기업의 제품 품질과 강점을 알리고, 한국 파트너사들과의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올해는 벨기에-한국 수교 116주년을 맞는 해로, 양국의 외교적 관계는 더욱 강화될 예정이다. 벨기에와 한국 양국은 지난 세기 동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에는 3000명 이상의 벨기에 군인들이 참전했으며, 이들의 공로를 기리기 위한 교류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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