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7017서 외국인 투신…'경찰·시민 말렸지만'(종합3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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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30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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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에 카지노서 250만원 잃었다는 메모 적혀…투신시도 발견 16분 뒤에 119 신고돼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이태수 기자 = 서울역 고가 공원 '서울로7017' 개장 열흘 만에 30대 외국인이 투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카자흐스탄 출신 A(32)씨가 서울로7017에서 투신해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결국 사망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11시50분께 투신했으며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이튿날인 30일 오전 7시50분께 숨졌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과 서울시에 따르면 A씨는 서울역 서부역 앞 청파로 인근 지점에서 1.4m 높이 투명한 안전벽을 넘어 몸을 던졌다.

공원을 관리하는 보안요원과 경찰, 시민들이 A씨를 만류하며 다가갔으나, A씨가 접근을 거부하는 바람에 이들은 A씨를 막지 못했다.

공원 관리인들은 119에 고가 아래 매트리스를 깔아달라고 요청했지만 A씨는 119가 도착하기 전에 고가 아래로 떨어졌다.

경찰은 A씨가 소지하던 다이어리를 분석한 결과 이달 4일 메모에 "나는 서울로 간다. 카지노. 행운이 따르기를 빈다. 신이 도와주기를 바란다"라는 내용이 있고, 이어 13∼15일에는 각각 900 달러와 1천280 달러(총 2천180 달러·약 250만원)를 잃었다는 메모가 있었다고 전했다.

A씨는 불법체류자는 아니었으나, 직장과 한국 내 주소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서울로 7017에는 전날까지 총 83만 5천200명에 달하는 시민이 찾았다.

경찰은 당시 목격자 등을 상대로 투신 경위와 이유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이 사고 119 신고는 최초 발견 시점에서 약 16분이 지나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장 보안요원은 A씨를 전날 오후 11시23분 처음 발견해 설득하다가 보안 용역업체 반장에게 5분 후인 11시28분에 신고했다. 반장은 11시31분 112로 신고해 서울역파출소에 알렸다.

보안요원 측은 11시37분 112에서 신고 접수가 됐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고, 2분 뒤 경찰이 도착했다.

경찰이 상황을 살펴본 결과 위험하다고 판단,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

현장 보안요원이 119에 늦장 신고했다는 일각 논란과 관련, 시 관계자는 "매뉴얼에 119에 '동시에' 신고하라는 말은 없다"며 "비상 연락망을 보면 서울역파출소에 연락하게 돼 있다"고 해명했다.

comma@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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