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푸틴과 정상회담 다음날 시리아 반정부단체 전격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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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31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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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제궁 "시리아 민주적 이행과 반군에 대한 지지 표시"
프랑스, 시리아사태 개입 확대 의지 국제사회에 과시한 듯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시리아 반정부단체 대표단을 엘리제궁으로 불러 반군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비호해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지 하루 만에 반군 대표단과 전격 회동한 것은 시리아 내전에 프랑스가 더욱 공세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엘리제궁은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마크롱 대통령이 이날 유엔이 중재하는 시리아 평화협상에서 시리아의 반정부 대표 역할을 하고 있는 고위협상위원회(HNC) 대표 리아드 히자브 등 4명의 반정부단체 관계자들과 면담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동 일정은 사전에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으며 엘리제궁은 면담이 끝나고 보도자료 형식으로 언론에 알렸다.

엘리제궁은 "대통령이 시리아 문제에 대한 본인의 의지를 천명하고 시리아의 (민주주의로의) 정치적 이행에 있어 반군에 대한 지지를 표시한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HNC는 유엔 평화협상에서 시리아 내전 종식을 위해 어떤 식으로든 아사드의 축출이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마크롱이 이들에 대한 지지를 표시한 것은 시리아 문제에 앞으로 프랑스가 더욱 공세적으로 개입하겠다는 메시지를 대내외에 천명한 것으로 보인다.

마크롱은 전날 베르사유 궁에서 푸틴과 양자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는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하면 프랑스가 즉각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그는 아사드 정권을 비호해온 푸틴을 옆에 두고 시리아가 민주주의로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시리아가 실패한 국가가 되도록 내버려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배후를 자처하며 시리아사태에 개입해온 러시아는 미국, 프랑스, 영국 등 서방 국가들과 시리아 내전 문제를 놓고 대립해왔다.

프랑스의 장이브 르드리앙 외무장관도 이날 스타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와 만나 시리아 사태 해법을 논의할 계획이다.

2011년 시리아 정부가 민주화 시위를 유혈진압하면서 시작된 내전으로 지금까지 50만명 가량 이상이 숨지고, 2천200만 인구의 절반가량이 피난길에 올랐다.

6년간 이어진 내전으로 전국이 폐허로 변했지만, 러시아를 등에 업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반군과 민간인을 상대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으면서도 여전히 건재한 상황이다.

앞서 유엔 주도의 시리아 평화회담은 5차례에 걸쳐 진행됐지만 해법 도출에 실패했으며 현재도 진행중이다.

yonglae@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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