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1일(현지시간) 법원에 제출된 자료를 토대로 지난 3월 파산보호 신청과 함께 물러난 당시 대니얼 로드릭 CEO가 지난해 회사의 경영난 속에서도 거액을 챙겼다고 보도했다.
보너스와 퇴직금까지 포함된 금액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로드릭 CEO는 웨스팅하우스의 모회사인 일본 도시바(東芝)의 결정에 따라 3월 27일 회장직을 박탈당했다.
도시바는 이틀 뒤 미 연방법원에 웨스팅하우스에 대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웨스팅하우스에서 7천억 엔의 손실이 발생하면서 모회사의 재무상황까지 위협받는 지경이 되자 내린 결정이었다.
웨스팅하우스는 2016년 원전규제가 강화된 와중에서도 몇 곳에서 원전을 건설하며 '컴백'을 꾀했다. 여러 문제가 닥쳤지만, 극복을 해나가던 과정이었다고 WSJ은 전했다.
그러나 경영진은 여전히 고액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호세 에메테리오 구티에레즈 원자력 연료·부품 담당 간부는 파산보호 신청에 앞서 12개월 동안 130만 달러(14억6천만 원), 데이비드 더햄 수석부회장과 마크 마라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각각 230만 달러(25억8천만 원)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1886년 창립된 웨스팅하우스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원전을 건설하고 전 세계 원전 가운데 절반 가까이에 원천 기술을 제공한 원전건설의 대명사였다.
그러나 부실이 커지면서 2006년 도시바에 인수됐다. 도시바는 이후 세계 원전건설의 선두그룹으로 발돋움하는 듯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각국이 원전계획을 재검토하면서 웨스팅하우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파산신청과 함께 원전 사업에서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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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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