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지지율로 추산하면 하원 577석 중 320∼350석 예상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내달 프랑스 총선을 앞두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당 연합이 과반의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추세대로 여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하면 노동유연화 등 마크롱이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정책들이 큰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프랑스 여론조사기관 칸타소프르-원포인트가 일간 르피가로와 공동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여당인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민주운동당(MoDem) 연합의 정당지지도는 31%의 지지율로 1차투표 정당 지지도 1위를 달렸다.
지난 7일 대선 결선투표 직전 진행한 조사치보다 7%포인트가 올랐다.
대선과 마찬가지로 결선투표제를 운용하는 프랑스 총선에서 1차투표 정당 지지율에 기반한 집권당 연합의 예상 하원 의석수는 전체 577석 중 320∼350석이다. 이는 절반(289석)을 훌쩍 뛰어넘는 전망치다.
현재 마크롱의 앙마르슈는 하원의원이 한 명도 없는 원외 정당으로 집권당 연합이 과반의석을 확보하면 국정 추진에 절대적인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크롱은 집권 뒤 경직된 노동시장의 '대수술'을 국정 제1과제로 내세우고 주요 노조·재계 대표들과 릴레이 회동을 하는 등 노동개혁에 시동을 걸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중도우파 공화당-민주독립연합(UDI)의 정당지지도는 18%로 2위를 차지했다. 예상 의석수는 140∼155석이다.
정당지지도 3위는 마크롱과 대선 결선에서 맞붙었던 극우정당 국민전선(FN)으로 17%(예상의석수 10∼15석)의 지지도를 보였다.
극좌파 연대인 '프랑스 앵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는 정당지지도 12%에 예상의석수 20∼30석, 전 정부의 집권여당이었던 중도우파 사회당은 정당지지도 8%에 예상의석수 40∼50석으로 전망됐다.
사회당의 현 의회 의석수는 300석으로, 이번 총선 뒤엔 40∼50석으로 쪼그라들 위기에 처했다.
프랑스 총선은 내달 11일과 18일 두 차례 진행되며, 1차 투표에서 12.5% 이상을 득표한 후보들만 따로 결선을 열어 승자를 확정한다.
한편, 마크롱의 집권당 연합이 과반의석을 확보하면 좋겠다는 응답은 40%로 대선 직후보다 6%포인트가 올랐다. 반면에, 응답자의 42%는 동거정부(코아비타시옹)를 희망한다고 답해 마크롱의 독주를 견제하는 심리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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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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