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연구 목적으로 이용해온 동물은 연구가 끝나면 그냥 내버려도 되는가?'
미국 뉴욕혈액센터가 30년간 생체의학 연구용으로 이용했던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의 침팬지 60여 마리의 돌봄을 중단함으로써 촉발된 이 기관과 동물보호론자들의 다툼이 2년여 만에 '침팬지의 승리'로 끝났다.
뉴욕혈액센터는 침팬지들을 돌보는데 앞으로 600만 달러(67억5천만 원)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돈은 기부금 형태로 비영리 동물보호단체 '휴먼소사이어티'에 지원되고, 휴먼소사이어티가 이들 침팬지를 평생 돌보게 된다.
침팬지의 평균 수명은 50∼60년이다.
연구 대상이던 침팬지들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비용의 절반 정도가 이 기부금으로 충당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혈액센터측은 "침팬지들을 돌봐줄 기관이 나타나 기쁘다"고 말했고, 휴먼소사이어티 미국지부 관계자는 "진전을 이뤄냈다"며 환영했다.
뉴욕혈액센터는 1974년부터 이 침팬지를 대상으로 간염 바이러스를 연구했다.
미국의 침팬지 수입이 불허되던 시기여서 라이베리아의 '찰스빌 생체의학연구소'와 업무제휴를 맺고 보호구역에서 야생 상태로 사는 라이베리아 정부 소유 침팬지 66마리를 연구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혈액센터는 연구 기간 침팬지의 먹이와 사육을 지원했지만 2006년 연구가 끝나자 2015년 봄부터 지원을 중단해 동물보호론자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quintet@yna.co.kr
(끝)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