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투견'으로 불리는 최측근 마이클 코언 변호사가 '러시아 스캔들'에 관한 의회 조사의 핵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ABC방송이 30일(현지시간) 전했다.
코언은 이 방송에 의회 상·하원으로부터 러시아 정부 관련자들과 자신의 접촉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고 증언할 것을 요청받았으나, 거부했다고 확인했다.
그는 "증언 요청서가 조잡하고 (요청 내용이) 너무 광범위하며 대답할 수 없어서 거부했다"며 "지금까지 어떤 증인도, 문건도, 증거도 내가 가짜 러시아 음모와 관련됐다고 나온 게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언이 의회의 증언요청을 거부한 뒤 상원 정보위가 리처드 버(공화·노스캐롤라이나) 위원장에게 필요한 증인을 소환할 수 있는 전권을 위임함에 따라 그의 소환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개인 변호사인 코언이 크림반도를 러시아에 50년 또는 100년간 임대하는 안을 우크라이나 국민투표에 부침으로써 이와 관련한 서방의 대(對) 러시아 제재를 해제할 명분을 주는 방안이 담긴 제안서를 백악관에 전달한 핵심 인물이라는 보도가 최근 나왔다.
의회도 코언을 상대로 이 부분을 조사한다는 구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실세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을 제외하면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사다.
일각에서는 그를 '트럼프의 투견'으로 부른다고 ABC방송은 전했다. 그가 트럼프 비판자나 기자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위협하거나 으름장을 놓는 악역을 자처해왔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트럼프의 탄핵에 대비하는 대응 작업에도 코언이 관여하기 시작했다고 CNN이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달 초 백악관 웨스트윙에서 열린 대책회의에 그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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