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 온양읍 'e편한세상' 건설 현장.. 주민 민원제기 늑장 대응 '울화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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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31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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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물 균열, 소음...정신적스트레스 심해 '불면증'

  • 마을 이장·주민들, 마을회관 보수 등 민원 제기 않기로 '약속'

 울산시 울주군 'e편한세상 울산온양'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 [사진=정하균 기자]


아주경제 (울산) 정하균 기자 =  울산시 울주군 'e편한세상 울산온양' 아파트 신축공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인근 한 주민이 이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다. 주민은 관련 당국과 시공 업체 측은 조치를 미룬다고 주장했다. 

e편한세상 울산온양은 군 망양1지구 34블록(온양읍 망양리 100번지 일원)에 들어서며 지하 1층~지상 27층, 11개동, 전체 970가구로 구성된다. 전용면적별 가구수는 △59㎡ 514가구 △74㎡ 308가구 △84㎡ 148가구다. 고려개발과 대림코퍼레이션이 시공을 맡았다. 온양읍 일대는 온산 국가산업단지, 울산석유화학단지,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등 약 12만여명의 종사자가 근무하는 대규모 산업단지의 배후 주거지다.

취재는 한 통의 제보로 시작됐다.

제보자 A씨에 따르면 이 아파트 신축공사 장소와 바로 인접한 본인의 주택 피해(건물 균열, 소음, 먼지 등)에 대해 착공 15개월이 지나 건물이 완성 단계인 지금까지 한 번도 위로를 하거나 피해 보상에 대한 제안한 적이 없다.

A씨는 소음 등으로 극심한 정신적스트레스와 불면증에 시달렸다. 특히 새벽 5시~오전 10시까지는 야간 작업(지난해 6월 기초 공사 당시)으로 고통받는다고 했다.

현재 A씨 집 외곽으로 2m 높이의 펜스가 있을 뿐, 낙하·먼지 방지시설 및 방음벽은 설치돼 있지 않다. 새벽 시간엔 이 펜스가 덜커덕거리며 소음을 더 키운다는 설명이다.
 

피해자가 주거하는 집, 건물 외부에 세로 1.5m가량의 균열이 생겼다. [사진=정하균 기자]


취재진이 건설 전문가와 현장을 찾아 피해자의 집을 살펴본 결과, 건물 외부에 세로 1.5m가량의 균열을 확인됐다. 전문가는 "이 균열은 오래된 균열이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며 "기초 공사 당시 충격으로 건물 외벽에 균열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상태로 계속 충격이 가해진다면 건물이 붕괴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 민원인의 제보에 따라 소음 측정을 2회 나갔고 5월 중순께 다시 측정했다"며 "당시 기준치 이내로 측정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새벽시간에 소음을 측정하는 것은 군청 위치상 어려움이 따른다"면서도 "업체 측과는 민원인과 좋은 방향으로 해결해 달라고 부탁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어 "건물 균열 등 실제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조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A씨는 이 마을 이장과 일부 주민이 업체 측으로부터 마을회관 보수 및 마을 제당에 음식을 할 수 있는 공간 마련 등의 보상을 받고 이와 관련한 민원을 제기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분통을 터뜨렸다. 실제 이곳은 마을 숙원사업으로 지난 30여년간 재개발지역으로 묶여 있었다.

이에 대해 이장 B씨는 "우리가 업체와 결탁했다는 것이냐"며 불쾌해 했다. 그러면서 B씨는 "주민들과 A씨의 부친도 함께 회의에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며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마을 전체를 보고 이뤄지는 사업이라고 선을 그었다.

시공사 관계자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A씨가 보내온 내용증명(4월 26일)을 접수하고 28일 회신했다"고 전했다. 이어 "자세한 사항은 마을 이장과 소통하고 있다"면서 "A씨와 구체적인 협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A씨는 시공사 측에선 "회신 이후 피해 보상에 대해 구체적인 대화는 없었다"고 읍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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