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폰 아닌 척' 한국시장서 영역 넓히는 Z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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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31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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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프렌즈폰·쥬니버 토키·람보르기니폰 납품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ZTE가 자사 브랜드를 감춘 채 한국 시장에서 시나브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어 주목된다.

다른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일부 이동통신사와 손잡고 중저가 제품을 직접 출시했다가 '중국폰'이라는 눈총을 받으며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낸 것과 달리 '깜깜이' 전략으로 한국 시장에 파고들고 있다.

31일 전자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ZTE 스마트 기기는 3종이다.

KT의 어린이용 '라인 프렌즈 스마트폰'이 대표적이다. 출고가가 23만1천원인데, 월 1만9천800원의 Y주니어 요금제에 가입하면 지원금 18만4천원을 받을 수 있어 공짜폰에 가깝다.

라인 프렌즈 스마트폰은 한국의 KT, 일본의 라인(네이버 자회사), 중국의 ZTE가 '삼각 동맹'으로 만들어낸 보기 드문 제품이다.

KT가 주도적으로 기획해 전용폰으로 내놨고, 사용자 인터페이스(UI)에서 라인 캐릭터를 내세웠지만, ZTE가 생산했는지는 제품만 봐서는 알 수 없도록 디자인됐다.

LG유플러스의 어린이용 스마트워치 '쥬니버 토키'도 비슷하다.

쥬니어 네이버(쥬니버) 캐릭터를 활용한 쥬니버 토키는 LG유플러스가 일본 2위 이동통신사 KDDI와 공동 기획한 제품이다. 부모가 아이 위치를 확인하고 실시간 소통할 수 있다.

이 제품도 ZTE가 기기 생산을 맡았으나, 겉으로 봐서는 이 사실을 알 수 없다.

이밖에 다산네트웍스와 자회사 코라시아가 최근 이탈리아 토니노 람보르기니와 손잡고 내놓은 269만5천원짜리 초호화 스마트폰 '알파원'도 ZTE가 생산했다.

알파원 케이스에는 람보르기니 가문을 상징하는 방패 문양 등이 새겨져 있을 뿐 ZTE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국폰은 한국에서 중국폰이라는 이유만으로 괄시받는 경향이 있다"며 "ZTE가 자사 브랜드를 드러내지 않고 한국시장에서 영리하게 실속을 챙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ZTE는 중국의 대표적인 통신장비·스마트폰 제조사 중 하나로, 북한·이란과 거래해 금수 조치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올해 3월 미국 법원에서 11억9천만 달러(약 1조3천억원)의 막대한 벌금을 부과받은 적이 있다.

ZTE는 2006년 5월 주식회사 형태로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그간 통신장비 도매업 등을 영위해왔다. 현재 대표이사는 중국인 차오진(37)씨가 맡고 있다.

hanjh@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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