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뉴욕의 월스트리트에서 '헤지펀드의 달인'으로 자리매김했다가 내부자 정보 활용 의혹 속에 추락한 스티브 코언이 재기에 나선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전했다.
WSJ에 따르면 스티브 코언은 약 200억 달러(22조5천억 원) 규모의 헤지펀드 출범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규모는 헤지펀드 초기 모집액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헤지펀드의 출범 시점은 코언의 투자업무가 다시 허용되는 내년 초가 될 것이라고 WSJ은 덧붙였다.
그의 이름 이니셜을 딴 SAC캐피털은 알짜 정보를 가지고 대량의 주식을 사고팔면서 30%에 육박하는 경이로운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내부자 거래 의혹이 제기되면서 2013년 18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고 문을 닫았다.
다만 코언에 대해서는 뉴욕연방검찰이 확실한 물증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2018년 이전에는 고객자금 투자업무를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사건이 마무리된 바 있다.
코언은 폐업한 SAC캐피털을 대신해 새로운 가족자산 관리회사 '포인트 72'를 설립했다. 포인트 72가 운용하는 자산은 110억 달러, 직원도 1천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포인트 72의 운용자산들도 '200억 달러 헤지펀드'에 편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시적으로 투자업무가 금지된 코언으로서는 직접적인 펀드매니저 역할을 하지 않았지만, 포인트 72를 통해 월스트리트 복귀를 준비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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