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업계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CIC가 글로벌 사모펀드 블랙스톤이 보유한 유럽 물려업체 Logicor 인수의 유력후보로 꼽히고 있다고 31일 보도했다.
지난주 25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국영투자회사인 테마섹 홀딩스와 싱가포르 부동산 투자회사 메이플트리로 구성된 합자회사가 경쟁 입찰에 나섰으나 CIC 쪽으로 거의 기울어졌다는 설명이다. 협상이 이미 마무리 단계로 큰 문제가 없다면 CIC와 블랙스톤이 2~3일 내 인수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Logicor는 유럽 전역에 630곳 이상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고 창고 면적만 1300만㎡에 달하는 대형 물류업체다. 부채를 포함한 시장 가치가 120억 유로 이상으로 인수 거래가는 이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CIC가 이번 인수에 나선 것은 최근 아마존, 중국의 알리바바 등을 필두로 전자상거래가 고속 성장세를 보이면서 물류·유통 산업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은 때문이다. 전자상거래 시장 범위가 중국은 물론 세계로 확장될 것이라는 전망도 긍정적이다.
실제로 중국 최대 해외 부동산 포식자인 CIC가 컨소시엄 형태로 싱가포르 물류업체 GLP 경쟁입찰에도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GLP는 중국, 일본, 미국 등에 5200만㎡ 규모의 물류창고를 소유하고 있다.
CIC는 최근 추진 중인 인수안을 성사시켜 아시아는 물론 미국, 유럽, 호주까지 아우르는 물류망을 구축한다는 포부다.
차이나머니가 해외 부동산 시장을 휩쓸면서 미국 사모펀드 블랙스톤도 덩달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기업과 펀드의 주요 거래대상이 바로 블랙스톤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말까지 3년간 블랙스톤이 중국 기업에 매각한 호텔, 사무용 빌딩 등의 부동산 가치는 160억 달러(약 18조원) 이상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3월 블랙스톤은 미국 스트래티직 호텔앤드리조트를 55억 달러에 안방보험에 매각했고 10월에는 미국 힐튼호텔 지분 25%를 중국 하이난항공의 모회사 HNA그룹에 팔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