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소비·고용 고른 회복세…내수 살리면 '경제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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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3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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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주요지표 살펴보니…적극적인 거시정책 필요

  • 기저효과로 생산·투자 줄어

소비자심리지수 추이와 4월 산업활동동향[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김선국·안선영 기자 =수출과 소비의 고른 회복세와 함께 일자리도 증가세로 돌아서며 한국경제에 훈풍이 불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본격적인 성장을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다. 

4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역대 최고치, 수출은 역대 두번째를 기록할 정도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세계경제 회복과 새 정부의 출범으로 인한 ​소비심리 개선이 경제회복에 주효하게 작용했다. 

4월 근로자 수도 1700만명에 육박하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불완전한 내수와 가계소득 부진,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환율변동성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잠재하고 있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우리 기업의 체감경기는 관망세다. 세계경제가 좋아지기 시작하며 수출 기업은 실적이 좋아졌지만, 내수 기업의 업황은 제자리걸음이기 때문이다. 국내 산업생산과 설비투자 부문도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이유다.

정부는 경기회복 흐름에 편승해 당분간 내수를 살리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수출 증가세와 심리 개선 등 긍정적인 경기회복 신호가 있지만, 고용의 질적 개선과 가계소득이 미흡하다"며 "대내외 리스크 관리와 함께 추가경정예산 등 적극적인 거시정책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 경제 활성화 등 내수를 살리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수출 회복세 뚜렷··· 고용도 증가세

소매판매액지수는 122.6을 기록해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5년 1월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전월에 비해 0.7% 증가했다. 

이른 더위와 미세먼지로 냉방기기와 공기청정기가 잘 팔렸고, 황금연휴의 영향으로 등산복과 수영복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최신형 스마트폰 출시도 한몫했다. 

4월 수출은 역대 두번째로 좋은 실적을 거뒀다. 한동안 침체했던 선박 수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반도체 수출은 역대 2위로 호황을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이 집계한 4월 통관 기준 수출액은 51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2% 올랐다. 수출액 기준으로는 2014년 10월 516억 달러 이후 역대 2위다.  

4월 전체 근로자 수는 1700만명에 육박했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마지막 영업일 현재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는 1698만1000명으로 지난해 동기의 1660만명에 비해 2.3% 증가했다. 상용근로자는 2.5%, 임시·일용근로자는 1.9%, 기타종사자는 0.6% 각각 늘어났다. 

1인당 월평균 임금 총액도 올랐다. 3월 기준 상용근로자 5명 이상 사업체의 전체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39만3000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4%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월평균 임금총액은 362만4000원으로 2.5% 늘었다. 그러나 비정규직인 임시일용직은 정규직(상용직)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50만원이었다.

정부 관계자는 "소비심리는 최근 수출호조와 새 정부 출범 기대감 등이 반영된 것"이라며 "소비자심리지수가 회복되고 있어 기저효과에 따른 일시적 반락은 있을 수 있겠지만 전체적인 경제 전망은 나쁘지 않다"고 분석했다.

◆기업 체감경기 하락, 산업 생산 감소

경제 전반의 긍적적인 흐름에도 기업 체감경기는 다시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5월 제조업의 업황 BSI는 82로 전월 대비 1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의 업황 BSI가 내려간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이는 노동절(1일), 석가탄신일(3일), 어린이날(5일), 대통령 선거(9일) 등 5월 초 징검다리 연휴가 길어 일부 제조업체들의 생산에 부담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나타낸 지표다.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조업체 가운데 내수기업은 78로 3포인트 떨어진 반면, 수출기업(88)은 2포인트 올랐다.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내수는 부진한 현실이 BSI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 체감경기 흐름은 지난주 소비심리 조사 결과와 상반된 모습을 보인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0으로 전월보다 6.8포인트 올랐다. '세월호 참사' 직전에 조사된 2014년 4월(108.4)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통계청이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월 대비 전 산업 생산은 1.0% 감소했다. 산업 전반의 상승세를 이끌던 반도체는 대 중국 수출 감소로 한 달 만에 9.2% 떨어졌다. 자동차도 완성차 생산이 소폭 증가에 그치고 해외공장 생산은 감소해 2.6% 줄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운송장비 투자가 줄며 4.0% 감소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4월 산업생산 수치가 저조한 것은 3월 생산이 좋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크다"며 "특히 반도체 생산 등이 주춤하긴 했지만 생산 증가세가 꺾인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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