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의 대표적인 IT 주식인 아마존이 장중 1000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아마존은 장중 1001.2 달러에서 정점을 찍고 996.7 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997년 18달러로 시작한 아마존은 투자자들의 심리적 마지노 선이라고 할 수 있는 1000달러를 넘어서면서 IT 기업 전성시대를 견인했다고 미국 현지 언론들은 일제히 전했다.
아마존은 현재 4780억 달러 시총을 기록하면서 월마트의 2배의 가치를 자랑한다. 온라인 서점에서 시작한 아마존은 이제 훨씬 더 광범위한 제품을 다루는 온라인 유통의 거인으로 우뚝섰다. 컨설팅 그룹인 슬라이스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아마존은 미국의 온라인 판매의 43%를 차지한다. 아마존 이번 1분기 7억24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8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애플,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 뒤를 이어 아마존은 현재 미국 주식시장에서 4위에 머무르고 있다. 알파벳은 현재 996달러를 기록하고 있으며, 시총은 6810억 달러에 달한다.
아마존의 주식은 핵심산업 분야인 유통 분야에서 좋은 실적을 내면서 치솟았다. 클라우드 산업에서도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아마존은 미디어, 광고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아마존의 주식은 매우 비싸다. 내년 예상 수익의 90배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다른 IT 기업들보다 가격이 훨씬 높은 편이다.
이처럼 아마존의 가격이 높은 것에 대해 다른 해석도 있다. 1999년 이래로 주식 분할을 하지 않은 것이 아마존 주가가 1000달러에 이르게 된 큰 원인 중 하나라고 CNN은 지적했다.
회사가 주식 분할을 할 경우에는 기존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주식을 주게된다. 그리고 각 주의 가격은 낮아지지만 이미 투자한 이들이 가지고 있는 주식의 가치는 줄어들지 않는다. 예를들어 100달러 짜리 주식 10개를 가지고 있는 투자자가 있을 경우, 주식분할을 반으로 할 경우 50 달러짜리 주식 20개를 가지게 된다.
한편 아마존뿐만 아니라 애플을 비롯한 구글, MS 등 최근 미국의 IT 기업들은 전세계 시장을 기반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주식시장을 장악했다. 페이스북과 함께 세계 모바일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구글은 검색 산업을 넘어서 자율주행과 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이뤄내면서 다양한 수익 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구글의 1분기 순이익은 전분기보다 30% 가까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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