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자체 기술로 국산화한 ‘바다 위의 힐튼’이라 불리는 반잠수식 해양생활 플랫폼이 최근 시범 항행을 시작했다.
옌타이 중국국제해운컨테이너그룹(CIMC) 래플스에서 자체 제작한 반잠수식 해양생활 플랫폼 CR600이 지난 21일 산둥성 옌타이를 출발해 17일간의 시범 항해 일정에 돌입했다고 홍콩 명보가 31일 보도했다.
반잠수식 해양생활 플랫폼이란 해상 작업근무자들이 마치 지상에서처럼 먹고, 자고, 생활할 수 있도록 설계한 바다위에 떠다니는 호텔이라 할 수 있다.
CIMS 래플스는 지난 2014년 11월 홍콩에 등록된 시헬리오스(C.Helios) 업체로부터 CR600 제작 수주를 따냈다. 총 길이 106.45m, 너비 68.9m, 갑판 사용면적 3500㎡에 달해 모두 600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배수량 3만7000t, 최대 항속 12노트, 만재홀수(선박이 물에 가라앉는 깊이)는 20m다. 이곳엔 농구장, 배구장, 헬스장, 극장 등 해상에서 작업하는 인부들이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CIMS는 5성급 호텔을 능가하는 수준의 시설이라고 표현했다. 편리성, 내진성, 방음성 등 방면에서 모두 세계 선진급 수준의 까다로운 조건을 통과했다는 것. 또 풍속 8급에서도 자동으로 목표지점으로 이동이 가능하며, 생활 플랫폼과 생산 플랫폼의 안정적으로 연결시킬 수 있으며, 친환경적으로 설계됐다고도 덧붙였다.
CR600은 브라질, 멕시코, 서아프리카 해역은 물론 영국 북해에서 항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CIMS 래플스의 전신은 1977년 설립된 옌타이조선소다. 옌타이조선소는 지난 1978년 중국 최초로 반잠수식 시추선 '승리1호'를 제작한 곳이다. 현재까지 모두 심해저용 반잠수식 시추선 12척, 자동승강식 시추선 12척 등을 제작해 노르웨이 북해, 멕시코만, 바렌츠해 등에서 작업현장에 투입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