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31일 장병화 부총재 주재로 경영인사위원회를 열고 성희롱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50대 팀장급 직원 2명에 대한 징계 여부 및 수위를 심의할 예정이다.
지난달 한은의 한 지역본부에서 근무하는 20대 초반의 A씨가 직장에서 성희롱을 당했다며 본부에 신고한 데 따른 조치다.
A씨는 2015년부터 작년까지 직장에서 가해자들로부터 수차례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여자는 과일까는 것을 잘하고 남자는 벗기는 것을 잘한다" 등 가해자들의 성희롱 발언에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은 지난 18일 '성희롱 심의위원회'를 열어 가해자들의 일부 행위가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했지만, 가해자들은 A씨의 주장에 대해 '(성희롱성 발언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며 일부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행 내 성희롱 이슈가 불거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은 한 인사는 "과거 성희롱 논란이 나왔을 때는 가해자로 지목된 인사가 승진하는 일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