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민영기업 주도로 글로벌 택배연맹이 출범했다. 중국 온라인쇼핑 활황에 힘입어 몸집을 불린 중국 택배업체들이 이제 해외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 것.
중국 대형 택배업체인 위안퉁택배(圓通·YTO)는 지난 28일 저장(浙江)성 이우(義烏)에서 열린 신택배물류발전총회에서 '글로벌택배연맹(GPA)'의 출범을 선언했다고 매일경제신문 등 중국 현지 언론이 31일 보도했다.
GPA는 전 세계 최초로 민간기업이 만든 택배연맹으로, 25개 국가및 지역의 50개 택배업체가 회원으로 가입했다. 일본 세이노운수, 터키 PTS 월드와이드익스프레스, 아랍에미리트의 유니버설익스프레스그룹 등이 회원으로, 우리나라에서는 CJ대한통운도 포함됐다.
GPA는 앞으로 회원사들간 각자 경쟁력에 기반해 협력함으로써 전 세계 주요 시장의 해외 택배 서비스를 커버하는 게 목표다.
위안퉁택배는 이달초 홍콩 택배업체인 셴다(先達)국제도 1억3400만 달러(약 1500억원)에 인수하는 등 최근 중국 밖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것은 비단 위안퉁택배만이 아니다. 중국내 택배시장 경쟁이 워낙 치열한데다가 중국인들의 해외 직구가 늘어나면서 중국 택배업체들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순펑택배(順豊·STO)도 최근 UPS와 글로벌 택배 합자회사를 홍콩에 설립한다고 선언했다. 지분은 각각 50%씩 총 투자 금액은 최대 1000만 달러다. 이를 통해 미국과 중국간 물류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알리바바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촉발된 온라인쇼핑 활황에 힘입어 중국 택배시장은 단기간에 급성장해 세계 최대 택배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중국 국가우정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주문으로 발생한 택배물량은 310억개로 10년전인 2006년에 비해 31배로 증가했다. 이는 전 세계 택배물량의 44%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중국 택배시장 규모는 4000억 위안에 달했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택배시장 규모를 현재의 두배인 8000억 위안까지 늘리고, 연매출 16조원 이상의 택배공룡 기업을 서너개를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중국엔 연간 매출 200억 위안(약 3조3000억원)이 넘는 택배기업이 7곳, 100억 위안이 넘는 택배기업은 8곳 정도다. 중국의 대표적인 민간 택배기업으로는 선퉁(申通), 위안퉁, 순펑, 중퉁(中通), 윈다(韻達)를 꼽을 수 있다. 이들의 중국 택배시장 점유율은 80%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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