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해운물류 통합정보망, 179억원 쏟고도 ‘무용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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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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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11월 예정된 서비스 상용화 무기한 지연

  • 사업자 선정부터 꼬인 일정…통합 효과도 불투명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해양수산부가 2014년부터 추진하던 ‘해운항만물류 통합정보망시스템(이하 통합정보망)’이 179억원이라는 예산을 투입하고도 제 역할을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수부는 당초 이 시스템을 지난해 11월부터 가동하겠다고 발표했지만, 2015년 1단계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세밀하지 못한 사업자 선정으로 2단계 작업이 무기한 지연되는 사례가 발생한 것이다.

통합정보망은 인천‧부산 등 4개 항만공사가 178억원을 분담해 7개로 쪼개진 전산망을 하나로 획일화시킨 프로그램이다.

현재 항만운영정보시스템(Port-MIS) 등 해운항만물류관련 정보시스템은 부산청 등 3개 지방청과 4개 항만공사에서 분산‧운영 중이다.

통합정보망 구축은 분산된 시스템을 하나로 묶어 민원인이 다른 시스템에 접속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하고자 추진한 사업이다.

해수부는 이 시스템이 상용화되면 민원간소화로 소요 시간이 연간 35만2000시간 감소하고, 약 62억원의 인건비와 운영비가 절감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 현재 연간 61억원 정도 소요되는 7개 시스템을 통합 운영하며 직접경비 26억원, 운영에 필요한 장비 및 인력을 각각 38%, 46% 줄일 수 있다는 보고서도 내놨다.

통합정보망 작업은 1단계부터 이상기류가 감지됐다. 통합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가 테스트도 못하고 개발을 포기했다. 상황이 긴박해지자 해수부는 2단계 사업자 선정 때 1단계 사업까지 떠넘기는 ‘조건부 계약’을 추진했다.

매끄럽지 못한 사업자 선정 과정으로 전체적인 상용화 일정도 무기한 연기됐다. 당초 지난해 10월 대전 정부통합전산센터에 입주 예정인 통합정보망 시설도 업체선정이 지연되면서 입주 시기를 놓쳤다.

이에 대해 해수부는 별도로 운영되던 7개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이 생각보다 변수가 많아졌다고 지연 사유를 해명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통합정보망 입찰에서 다른 회사로 교체됐다. 통합소프트웨어도 뒤로 밀리면서 상용화가 늦어진 것”이라며 “현재 시스템 작업이 마무리 단계다. 오는 7월부터 가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항만 업계에서는 통합정보망 구축이 불필요하다는 반응이다. 해수부에서 비용절감 효과를 구축 사유로 들고 있지만, 성과에 집착한 대표적 사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항만운영정보시스템 이용자가 각 항만별로 달라 굳이 통합하지 않아도 이용에 불편이 없다”며 “통합을 하면 오히려 재교육 등 시스템을 숙지하는 인력낭비가 더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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