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중심부에 있는 외교 공관 밀집 지역에서 자폭테러가 발생해 최소 80명이 사망하고 350여 명이 부상했다고 BBC 등 외신이 3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외교 공관 지역 내 독일 대사관 근처에서 탄약을 실은 차량을 활용한 테러가 발생했다. 출근 시간대를 맞아 근처를 오가는 자동차와 보행자의 통행이 많았던 탓에 인명 피해가 커졌다.
이번에 테러가 발생한 지역에는 각국 대사관과 정부 기관, 대통령궁 등 주요 기관들이 밀집해 있어 테러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프간에서는 과거에도 인도 대사관 등 외국 공관을 겨냥한 테러가 일어났으나 이번처럼 대규모 사상자를 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테러 배후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아프간 정부는 파키스탄의 지원을 받고 있는 탈레반 계열 무장조직인 '하카니 네트워크'의 공격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아프간에서는 지난 3월에도 카불 소재 군 병원에서 총기 테러가 일어나 최소 49명이 사망하고 60여명이 부상했다. 당시에도 아프간 정부는 테러 배후로 하카니 네트워크를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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