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은영 기자=여야가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 동의안 가결과 관련해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며 향후 대치 정국의 장기화를 예고했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31일 본회의 표결에 자유한국당 의원이 불참한 데 대해 아쉬움을 전하면서도 총리가 결정돼 다행이라는 입장인 반면 한국당은 강력한 대여 투쟁을 예고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 농단 사태로 인해 국정 공백이 오래됐기 때문에 국민들께서 국정 운영을 안정적으로 해달라는 요구가 오늘 결정의 중요한 이유”라며 “이 총리께서 임기를 시작해 국정 안정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우 원내대표는 “(국회의원) 300명이 모두 참여하지 못해서 아쉽긴 하지만, 큰 결단해주시고 참여해주신 의원들에게 감사하다”며 “오늘 일로 인해서 우리가 추구하는 국회 협치가 중단되거나 좌절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또 “이제 남은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와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이 남았다”며 “이 사안들 또한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문제 있는 부분에 대해 야당 의원과 충분히 협의해, 야당 목소리를 잘 반영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야당과의 협치 방법에 대해서는 여·야·정 상설 협의체를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우 원내대표는 “협치는 한 번 해보고 마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상설 협의체 중심으로 논의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정우택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긴급 의원총회를 마치고 나오며 “마음이 무겁다”며 “저희로서는 강력한 대여 투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정 원내대표는 “총리 인준이 늘어지더라도 여·야간 원만한 합의에 의한 인사가 총리가 되길 원했는데,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협치 정신이 이뤄지지 못한 것 아니냐”고 사실상 협치가 실패했음을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내일 있을 국회의원과 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원내 전략과 당 방향에 대해 충분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은 표결에는 재적의원 299명 중 188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164표로 가결 처리됐다. 반대는 20표, 무효는 2표다. 한국당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