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지난 31일 오후 5시 30분부터 1일 새벽 1시 35분쯤까지 서울중앙지검 10층 조사실에서 정씨를 상대로 이화여대 입시 비리 또는 삼성 뇌물 수수 의혹 전반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이날 검찰의 심야조사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자정이 넘은 시간이었지만 예상보다 일찍 조사가 마무리 된 것으로 보여진다.
정씨는 "국정농단 사건은 자신과 무관"하며 "삼성의 특혜는 없었다"고 혐의 전반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 부수적인 혐의에 대해서는 첨단범뵈수사1부(부장검사 손영배)가 담당하면서 관련 혐의에 대한 앞으로의 고강도 조사가 예상된다.
검찰은 친모인 최씨가 벌인 삼섬 승마 특혜 비리의 수혜자가 정씨인 만큼 두 사람을 공범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검찰은 특수1부를 정씨의 핵심 수사 부서로 지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정씨에게 승마 특혜자금을 지원한 뇌물 공여자로 보고 있는 만큼, 수혜자인 정씨에게 뇌물 수수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씨에게 뇌물 수수 혐의가 적용되면 이 부회장은 뇌물 공여자로, 박 전 대통령과 최씨 그리고 정씨는 뇌물 수여자가 되는 셈이다.
한편 앞서 정씨는 이날 오후 2시 50분께 대한항공 926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지난 1월 1일 덴마크에서 체포된 뒤 150일만에 한국 땅을 밟은 것이다.
정씨는 공항 보안구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짧은 입장을 밝힌 뒤 서울중앙지검으로 곧바로 압송돼 오후 4시 21분께 검찰 청사에 도착했다.
정씨는 변호인으로 선임한 이경재, 권영광 변호사를 만난 뒤 오후 5시 30분부터 본격적인 검찰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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