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이 단오절 연휴 후 첫 거래일이자 5월 마지막 거래일인 31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발행으로 무려 2100억 위안(약 34조6700억원)을 풀었다.
인민은행이 지난달 31일 7일물과 14일물 역RP로 각각 1800억 위안, 300억 위안을 시중에 공급했으며 입찰방식으로 정해진 금리는 각각 2.45%, 2.60%로 이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상해증권보(上海證券報)가 1일 보도했다.
인민은행이 거액을 풀었지만 이것이 최근 상대적으로 긴축으로 기운 통화정책 운용기조의 변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분석이다.
단오절 연휴기간 만기가 도래한 역RP 규모가 1300억 위안, 31일 만기를 맞은 역RP 규모는 800억 위안으로 정확히 인민은행의 공급 물량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결국 순공급은 '제로'다.
지난 5월 인민은행은 시중 유동성 공급에 더욱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아주 제한적인 물량만 풀어 부족한 자금을 메우는 수준이었다. 중국 시장정보업체 윈드(wind)에 따르면 지난 5월 인민은행이 공개시장조작으로 시장에 공급한 순유동성은 200억 위안으로 4월과 비교해 무려 1900억 위안이 줄었다.
이에 따라 6월 중국 시중 자금 경색 가능성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6월은 2분기, 상반기의 마지막 달로 자금 수요가 늘어나고 은행거시건전성평가(MPA)도 예정돼있다. 중국 당국은 레버리지와 관련 리스크 축소를 이유로 관리·감독 역량 강화를 선언한 상태다.
하지만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민은행이 대규모 통화 완화에 나설 가능성은 없지만 자금 경색을 방관하지도 않으리라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는 상해증권보와의 인터뷰에서 "인민은행이 6월 유동성 변동을 매우 중시하고 있는 만큼 필요할 경우 바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6월에도 중국 시중 유동성은 지금까지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