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수장과 수감자 간의 교감(交感)…안중근 의사 유묵, 한중연에 기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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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0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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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10년 뤼순감옥에서 간수장인 기요타에게 써 준 글…인간적 감명 끼쳐

안중근 의사가 1910년 3월 뤼순감옥에서 쓴 유묵 [사진=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안중근 의사가 1910년 3월 뤼순감옥에서 쓴 유묵이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이기동)에 1일 기탁된다.

이 유묵은 안중근 의사가 뤼순감옥 간수장이었던 기요타(淸田)에게 써 준 것으로, '일통청화공'(日通淸話公)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각각 수감자와 간수장의 신분이었지만,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인간적인 교감을 나누었던 자료로 판단된다. 

안중근 의사의 유묵 26점은 현재 보물 제569호로 지정돼 있는데, 이번에 한중연에 기탁되는 유묵은 아직까지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자료라서 더욱 눈길을 끈다. 특히받은 사람이 누구인지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이라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기탁자는 이인정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공동의장으로, 그는 "6월 1일 의병의 날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자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안중근 의사 유묵을 한중연 장서각에 기탁하게 돼 더 뜻깊다"며 "이 자료가 여러 연구자와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돼 그 의미를 널리 알리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중연 장서각 측은 "조선시대 왕실자료와 함께 대한제국기와 일제강점기의 중요 자료도 소장하고 있다"며 "이 자료와 함께 향후 대한제국기 및 항일독립운동사 등에 관한 연구와 전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탁식은 오는 2일 한중연 장서각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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