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김위수 기자 = "대한민국 의료계 리더로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겠습니다."
윤도흠 연세의료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61·사진)은 지난달 31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동문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연세의료원은 경기도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을 중심으로 의료계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간다는 계획이다.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은 2012년 5월 착공했지만 자금난 등으로 2014년 12월 공사를 전면 중단했다. 의료원은 이달 5일부터 다시 공사에 들어간다.
윤 의료원장은 "2020년 개원 예정인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은 지금까지 없던 진정한 '디지털병원'으로 지어진다"고 설명했다.
이곳엔 연세의료원이 자체 개발한 진료·병원운영시스템 'u-세브란스 3.0'가 도입된다. 진료 과정에 인공지능(AI)도 쓰일 예정이다. 윤 의료원장은 "AI는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하다"면서 "세브란스의 의료 빅데이터를 AI와 결합한 한국형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연세의료원은 이 병원 일대를 연세대·국토교통부·용인시와 함께 '용인연세 의료복합도시첨단산업단지(의료클러스터)'로 조성할 계획이다.
용인연세 의료클러스터는 병원 부지를 포함해 총 20만8000㎡(약 6만3000평) 규모로 만들어진다. 병원 외에 제약·의료기기·바이오업체가 들어선다. 의료원에 따르면 이미 70곳이 넘는 업체가 입주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의료원은 용인연세 의료클러스터가 문재인정부의 핵심 정책인 '일자리 창출'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바이오기업이 대거 입주한 스웨덴의 웁살라바이오클러스터에는 현지 전체 인구의 2%가량이 근무하고 있다.
윤 의료원장은 "2000여명의 병원 인력과 용인연세 의료클러스터 입주가 예상되는 100여개 기업의 직원수를 합치면 최소 8000~1만명의 고용 창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사실상 국내 첫 의료클러스터로 불리는 이번 사업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윤 의료원장은 "의료업계의 높은 관심은 용인연세 의료클러스터의 높은 성공 가능성을 방증하는 것"이라면서 "이곳을 4차 산업혁명의 의료 분야 신성장모델로 육성, 세계적인 클러스터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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