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한국 수출이 거침없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7개월 연속 증가에 올해 들어서 매월 두 자릿수 증가율이다.
특히 반도체와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통관 기준 수출액이 450억 달러로 잠정 집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 늘어났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해 11월 7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는 2011년 12월 이후 5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특히 증가세도 가팔랐다. 올들어서만 매월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이 역시 2011년 9월 이후 5년 8개월 만이다.
증가 폭은 4월의 24.1%보다 소폭 줄었다. 그러나 4월 수출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친 선박을 뺀 일평균 수출액은 20억3000만 달러로, 2014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20억 달러를 넘어섰다.
품목별로는 13대 주력품목 중 9개 품목의 수출이 늘었다. 특히 반도체, SSD 수출액은 각각 79억9000만 달러와 4억4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역시 7억2000만 달러를 수출해 역대 2위 실적을 냈다.
지역별로 중동, 미국을 제외한 주요 지역 수출이 모두 늘었다. 특히 대(對) 중국 수출(7.5%)은 2014년 4월 이후 3년 1개월 만에 7개월 연속으로 늘었다.
미국 수출은 자동차, 차부품, 무선통신기기 등의 실적이 부진하면서 1.9% 소폭 하락했다. 수입액은 391억 달러로 18.2% 증가했다. 2014년 9월 이후 2년 8개월 만에 7개월 연속 늘었다.
무역수지는 6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64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세계교역이 회복세를 보이고 수출구조 혁신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6월 수출도 회복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중소·중견기업 및 소비재·서비스 수출 확대 등을 통해 수출의 일자리 창출을 확대하고, 수출 품목·시장 다변화 지원 확대로 특정 품목·시장 의존에 따른 취약요인도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수출을 통해 창출되는 부가가치, 일자리 등 수출의 질적 측면을 평가할 수 있는 통계를 개발해 오는 4분기 실적부터 함께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수출로 인해 발생한 직·간접적 취업자 수가 61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가 이날 발표한 '수출의 일자리 창출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수출에 의한 취업자 수가 610만명으로 집계됐다.
수출 취업유발인원은 2000년 370만명에서 2010년 530만명, 2014년 610만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전체 취업유발인원에서 수출에 의한 인원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0년 22.3%에서 2014년 25.9%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소비에 의한 취업유발인원 비중은 59.5%에서 54.9%, 투자에 의한 취업유발인원 비중은 18.2%에서 19.2%로 줄어들거나 비슷한 흐름을 보인 것과 비교되는 수치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출 증가율이 더 둔화되거나 수출이 더 크게 감소했다면 고용지표는 더욱 악화됐을 것"이라며 "일자리 측면에서 수출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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