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향후 의류를 접어주는 가전제품까지 개발을 상상하고 있다.”
지난 5월 31일 경남 창원 LG가전공장에서 열긴 기자 간담회에서 나온 LG전자의 미래비전 중 하나다. 물론 당장 현실화되기는 어렵겠지만 세탁기부터, 건조기, 의류관리기까지 생산체계를 구축을 완료한 LG전자로서는 충분히 꿈꿀 수 있는 미래다.
이날 LG전자는 이 같은 도전은 통해 “세탁뿐만 아니라 건조와 관리, 보관까지 책임질 수 있는 ‘의류관리 솔루션’ 제품 라인업으로 세계 1등 가전 제조사로서의 위상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LG전자의 세탁기 ‘트롬 트윈워시’, 건조기, 의류관리기 ‘트롬 스타일러’의 라인업은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지난 2015년 세계 최초로 드럼세탁기 하단에 미니 통돌이 세탁기를 결합한 트롬 트윈워시는 올해도 글로벌 판매량이 전년 대비 25% 이상 판매량이 늘어나 연말까지 누적 3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제품은 제품 설계에서부터 인체공학적인 요소를 고려해 주로 사용하는 드럼세탁기를 상단에 놓고, 가벼운 빨래 위주로 사용하는 미니워시는 하단에 위치시켜 사용자 몸에 가해지는 부담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세탁기의 진동이 가장 센 탈수를 상단 드럼세탁기와 하단 미니워시에서 동시에 할 수 있는 유일한 제품이기도 하다.
LG전자 건조기의 경우 최근 미세먼지, 황사 등으로 위생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LG전자 건조기의 국내 판매량은 지난해 4월 4000대에서 올해 같은 기간 4만대로 약 10배가 됐다.
향후 시장 전망도 밝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조기 시장이 작년 10만대 수준에서 올해 많게는 6배 이상 성장해 60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2년 내에 연간 시장규모가 1조원을 넘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기존 히터방식의 전기건조기를 보완한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의 전기건조기를 선보이며 국내 의류건조기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도 견인하고 있다.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은 냉매를 순환시켜서 만든 열을 활용하기 때문에 기존 히터 방식 대비 전기료가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표준 코스 1회 사용 시 전기료는 약 151원(건조량 5.0kg, 월 전기 사용량 400kWh 이하 가구 기준)이고 에너지 모드를 선택하는 경우 더 낮은 135원이다.
LG전자가 2011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트롬 스타일러도 최근 옷의 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 이 제품은 옷장에 오래 보관해 눅눅해진 옷이나 양복, 블라우스, 교복 등 매번 세탁하기 부담스러운 의류를 항상 쾌적한 상태로 입을 수 있도록 해준다.
‘슬림 스타일러(2015년 출시)’의 경우 선보인지 2년 만에 국내 누적 판매량 10만대를 넘어섰으며, 올해 들어서 월 평균 1만대 이상이 판매되고 있다. 슬림 스타일러는 기존 1세대보다 부피는 30% 이상 줄이고, ‘바지 칼주름 관리’, ‘미세먼지 제거’ 등 소비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강화한 제품이다.
류재철 LG전자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 전무는 “LG전자 의류관리가전의 역사가 곧 한국 세탁문화의 역사”라며 “보다 많은 고객들이 LG전자 의류관리가전의 차별화된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핵심부품과 차별화 기술의 개발에 역량 투입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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