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매각 열쇠 '채권단' 손에…금호 측 태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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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0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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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금호타이어 매각 작업이 산업은행의 의도대로 진행되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에 배수진을 치던 금호산업의 태도도 다소 누그러진 모습이다. 이달 말 만기가 도래하는 1조3000억원 규모의 금호타이어 채권이 변수로 작용한 탓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은은 이달 말 도래하는 금호타이어 채권 1조3000억원의 만기를 3개월 연장하는 내용의 안건을 지난 31일 주주협의회에 서면으로 부의했다. 채권단 동의 여부는 이달 15일까지 서면으로 받을 예정이다.

산은이 결국 상표권 사용 협상에 채무 만기 연장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이는 더블스타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박삼구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에 이목이 집중됐던 것과 정반대의 상황이다. 당시 박 회장의 권리 포기에도 상표권 사용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복안으로 작용했다.

지금까지 기조와 다르게 금호산업은 지난달 29일 산은과의 실무진 협상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섰다. 더블스타가 요구하는 금호타이어 매각 조선이 무엇인지 알려달라고 산은에 요청한 것은 물론 본격적인 상표권 협상에 돌입한 것이다. 

더블스타는 현재 금호타이어 상표권을 향후 5년간 사용하고, 필요 시 15년 더 사용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한 상태다. 금호타이어 상표권은 채권 만기 연장과 함께 매각 과정에서 선결해야 하는 조건 중 하나다.

업계에서는 산은이 채권 만기 연장안 가결 여부를 두고 박 회장 측에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을 압박하는 것으로 봤다. 그리고 산은의 셈법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제 열쇠는 채권단이 박 회장 측을 어떻게 설득하는지에 달렸다. 산은 관계자는 "아직 추가로 만날 일정이 잡혀 있지는 않지만 계속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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