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첫 국정 지지율이 제13∼제19대 대통령을 통틀어 최고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선거사에서 여론조사를 도입한 시점이 1987년 국회의원 총선거 전후라는 점을 감안하면,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사실상 역대 최고치다.
이낙연 국무총리 인준안을 둘러싼 야권의 반발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의 보고 고의 누락 파문으로 내외치 위기를 동시에 겪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높은 국정 지지율이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文대통령 84% > YS·DJ 71% > 노무현 60%…朴은 44%
2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의 6월 첫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84%를 기록했다. 부정적인 평가는 7%에 불과했다. 8%는 의견을 유보(어느 쪽도 아님 3%, 모름·응답거절 5%)했다.
이는 ‘한국갤럽’이 제13대 대통령 선거 때부터 조사한 대통령 취임 첫 지지율 가운데 최고치다.
실제 노태우 전 대통령(제13대 대통령)은 57%,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제14대 대통령)과 김대중(DJ) 전 대통령(제15대 대통령)은 71%, 고 노무현 전 대통령(제16대 대통령)은 60%, 이명박(MB) 전 대통령(제17대 대통령)은 52%, 박근혜 전 대통령(제18대 대통령)은 44%였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세대와 지지 정당별 등을 가리지 않고 전 계층에서 높았다. 세대별로는 40대 이하에서 90%를 상회했다. 50대는 82%, 60대 이상에서 65%로 조사됐다.
지지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정의당 지지층의 97%, 국민의당 지지층의 85%, 바른정당 지지층의 75%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도 긍정률(44%)이 부정률(32%)을 앞섰다. 다만 의견 유보도 24%에 달했다. 무당층 평가는 긍정 63%, 부정 13%, 유보 24%로 집계됐다.
◆민주당 50% > 국민의당 9% > 野 3당 8%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유로는 △‘소통 잘함·국민 공감 노력’(18%) △‘인사(人事)’(10%) △‘전반적으로 잘한다’(8%) △‘공약 실천’(7%) △‘개혁·적폐청산’(6%) △‘추진력·결단력·과감함’(6%) △‘일자리 창출·비정규직 정규직화’(4%) △‘권위적이지 않다’(4%) △‘정직·솔직·투명함’(4%) △‘전 정권보다 낫다’(3%) △‘통합·협치·화합’(3%) △‘서민을 위한 노력’(3%) 등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이와 관련해 “이번 대통령 직무 평가 이유를 보면 전 대통령의 단점이 현 대통령의 장점으로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며 “문 대통령 직무 긍정평가 이유 상위권에 오른 ‘소통’과 ‘인사’는 박 전 대통령 임기 내내 부정 평가 이유 상위권에 올랐던 항목”이라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50%를 기록한 가운데, 국민의당 9%, 자유한국당·바른정당·정의당 8% 순이었다. ‘없음·의견 유보’는 16%다. 지난주 대비 민주당은 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정의당은 각각 2%포인트 상승했다. 한국당은 동일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달 30일∼1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전화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 전화 RDD 15% 포함)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9%(총 통화 5223명 중 1004명 응답 완료)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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