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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배우 최강희 "'추리의 여왕', 갇혀진 틀에서 벗어날 수 있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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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0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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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플라이업 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화려한 향기는 아니지만 은은하고 잔잔하게 오래 남는 향을 지녔다. 때론 소녀 같은 매력에 알 듯 말 듯 하다. 그게 배우 최강희가 가진 무기다.

‘추리의 여왕’에서 결혼 8년차 주부이자 셜록 홈즈도 울고 갈 추리의 여왕 유설옥 역을 맡은 최강희를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숨가쁘게 달려온 지난 3개월을 잠시 내려놓고 평온하고 차분한 모습으로 마주한 최강희는 “너무 기쁘게 마무리 돼서 좋아요”라며 종영 소감에 대한 운을 띄웠다.

“다른 드라마를 할 때는 촬영이 고되다 보니 시원섭섭한 마음이었는데, 이번 작품은 섭섭하고 아쉬운 마음밖에 없었어요. 그만큼 현장이 너무 좋았죠. 예전에 ‘역도요정 김복주’ 종영 후 인터뷰한 기사를 봤는데 김성경 씨가 촬영 현장이 너무 행복했었다는 이야기를 한 걸 보고 되게 부러웠거든요.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하고요. 그런데 그런 작품이 제 작품이 됐네요. 스탭들, 배우들 모두 너무 착하고 연애 이야기가 없었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마음이 느껴졌죠. 누구 하나 못된 사람이 없었고, 밉다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너무 행복했습니다. ‘추리 앓이’ 알고 있어요.(웃음)”

사실 최강희는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추리를 별로 안 좋아한다”고 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촬영 현장이 즐거웠다는 게 다소 아이러니 했다.

“제가 추리에 관심이 없긴 했어요. 지금은 왜 그랬을까 싶어요. 그래서 노력이 정말 많이 들어갔죠. 대본을 보고 소화하는데도 오래 걸리기도 했고요. 그런데 이번 작품을 통해 저도 추리를 좋아하는 사람의 시청층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미리 시즌2를 소망하는 마음도 있죠. ‘추리의 여왕’을 해보라고 추천해준 친구에게 너무 고맙게 생각해요.(웃음)”

추리를 좋아하지 않는다던 최강희가 ‘추리의 여왕’을 시작했던건 친구의 추천이었다. 그래서 드라마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친구와 소통(?)하며 드라마를 찍었다며 웃었다.

최강희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지난 2001년 SBS 드라마 ‘신화’ 이후 권상우와 16년여 만에 호흡을 맞췄다.
 

[사진=플라이업 엔터테인먼트]


“사실 한 번도 호흡을 안 맞춘 셈이었어요. 대기실에서 만난 정도가 끝이었거든요.(웃음) 제 핸드폰에 권상우 씨를 드라마를 시작하고 나서는 ‘내 생에 최고의 파트너’라고 저장했어요.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했고요. 말하는대로 된다라고 믿는 편이거든요. 진짜 생에 최고의 파트너였던 날도 있었는데 아닌 날도 있었네요.(윳음) 개인적으로 메시지를 나눈 건 한 번 정도밖에 없지만요.(웃음) ‘내 생에 최고의 파트너’라고 저장 돼 있으니 정말 애착같은 게 생기더라고요. 좋았어요. 결국 마무리도 그렇게 된 것 같고요. 하하.”

서로에게 자신의 생애에서 최고의 파트너가 된 권상우와 최강희. 그 때문에 드라마 촬영장에서도 찰떡궁합을 자랑했다고.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역시 권상우와 처음으로 부딪힌 포장마차 씬을 언급했다. 최강희는 “그 장면은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잃고가지 않아야겠다 싶은 신이었어요”라며 특별한 애착을 보였다.

‘추리의 여왕’ 팬들은 결말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너무 열린 결말이 아니냐는 것이었다. 최강희는 “기본적으로 추리를 안 좋아하다보니 사실 거기에 대해 딱히 잘 모르겠어요”라며 솔직하게 말하면서도 “대본을 받고서 작가님께서 시즌2를 원하시고 계셨구나 싶었죠. 아마 시즌2를 위한 그림 아니셨을까요”라고 전했다.

최강희에게는 ‘최강 동안’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그의 나이에 비해 어려보이는 외모로 얻은 타이틀이다. 그러나 최강희는 그 수식어에 대한 약간의 부담을 느끼기도 했다. ‘동안’이라는 타이틀에 갇히는 느낌이라는 게 이유다. 또 ‘추리의 여왕’을 선택했던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저는 어느 정도 이상의 부러움을 받고 싶지 않은 성격이에요. 그래서 사실 ‘추리의 여왕’을 선택한 것도 아줌마 역할을 할 수 있었고 그 틀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였죠. 그런 것에 갇히지 않을 수 있는 작품 같아서요. 제가 어린척 하는 게 아니라 제 마음대로 갖고 있는 밝은 에너지를 뿜으면서도 다 수용될 수 있는 작품이요. 다음엔 그래서 제가 가진 이미지를 흐트릴 수 있는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예를 들어 불륜녀라든가 이혼녀, 혹은 예민한 캐릭터나 귀여운 캐릭터요. 그런 게 좋더라고요. ‘추리의 여왕’을 통해 날 것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묘한 위로가 됐던 것 같아요.

※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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