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완 기자 = 2일 새벽 (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의 공항 인근에 위치한 카지노 리조트에 무장괴환이 난입해 방화를 하면서 범인을 포함해 최소 37명이 사망하고 54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이 보도했다. 한국 외교부는 현장에서 한국인 1명이 숨지고 다른 한국인 3명이 경상을 입어 치료중이라고 밝혔다.
AP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복면을 쓴 한 남성이 '리조트 월드 마닐라'의 카지노에 침입해 대형 TV 스크린을 향해 M4 소총을 쏘고 테이블에 불을 지른뒤 카지노 칩이 저장된 방으로 들어가 1억1천300만 페소(약 25억5천만 원)어치의 칩을 훔쳤다. 강도는 범행 이후 리조트 단지의 한 호텔 방에서 분신 자살한 모습으로 발견되었다.
경찰은 사망자들이 범인의 방화로 건물이 화염과 연기가 휩싸이자 카지노의 메인 홀에서 대피하다가 질식사 했다고 발표했다. 리조트 관계자에 따르면 사망자 중에는 13명의 종업원이 포함되었다.
테러 감시 단체 ‘시테’는 이슬람국가(IS)와 연결된 필리핀인이 “우리의 외로운 늑대 병사들”이 이번 일을 저질렀다는 주장을 내놨다고 전했으나 필리핀 경찰은 이번 사건은 테러가 아니라 단순 강도 행각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델라로사 청장은 폐쇄회로(CC) TV를 통해 이 남성이 사람들을 해치지 않고 방화를 한 뒤 카지노 칩이 저장된 방으로 들어가 훔친 점을 들어 이번 사건을 테러로 볼 증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에르네스토 아벨라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도 "이번 사건이 테러 공격과의 연관성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범인이 키가 크며 창백한 얼굴로 영어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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