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벨기에 도착, '미국 대신 중국' 적극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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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0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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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방문중인 리커창 총리가 독일에서 연설문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유럽을 방문중인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유럽연합(EU)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리 총리는 이틀간의 독일 방문을 마치고 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해 EU 지도부를 잇따라 만났다고 2일 신화통신이 전했다. 리 총리는 브뤼셀 도착 성명에서 "중국과 EU는 굳건한 양자관계로 국제사회 현안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리 총리는 브뤼셀에서 중국과 EU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공동성명을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를 선언한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양측이 처음 발표할 이 공동성명에 화석연료 감축과 녹색기술 개발, 2020년까지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 지원을 위한 연간 1천억달러(약 111조원) 규모 기후기금을 조성할 지원책이 담길 것이라고 전했다.

리 총리는 이에 앞서 첫 방문국인 독일 베를린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회담한 뒤 지구 온난화에 맞서는 것은 국제적 책무라면서 중국의 파리기후협정 이행 의지를 밝혔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다른 나라가 어떻게 하든 관계없이 중국은 기후변화 대응 수단을 강화할 것이며 이를 위해 EU와 소통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브뤼셀에서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을 만나 지역 및 글로벌 현안과 중국과 EU간 관계증진 방안을 논의한다. 또한 리 총리는 벨기에의 필립 국왕과 샤를 미셸 총리와도 만날 예정이다.

리 총리의 유럽 순방에 이어 다음 달 초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참석해 EU와 연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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