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 오버행 우려 엔에스엔 '작전문자'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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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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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코스닥 뇌질환치료기업체인 엔에스엔이 발신자를 숨긴 채 주식매수를 권하는 대량 문자 탓에 불공정거래 논란에 휘말렸다. 엔에스엔은 대규모 전환사채(CB) 전환권 행사로 오버행(물량 부담)도 우려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에스엔 주가는 2일 하루에만 17.17% 오른 7300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 주가는 5월 이후 한 달 남짓 만에 약 106% 뛰었다.

엔에스엔은 전달 19일 주가 급등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구체적인 답을 내놓기도 했다. 오는 7월 10일을 납입일로 110억원 규모 CB 발행이 예정돼 있고, 신규사업을 위한 임시주총을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런 상황에서 2일에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매수 추천 문자가 뿌려졌다. 발신자는 '신부자아빠'라는 익명을 썼다. 엔에스엔 목표주가로 1만4000원을 제시하면서 3500억원대 신사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문자 내용은 앞서 조회공시 답변에서 밝힌 신규사업을 연상시켰다. 이런 이유로 엔에스엔 주가는 2일 장중 25% 넘게 뛰어오르기도 했다.

엔에스엔 관계자는 "문자 메시지 발송은 회사와 전혀 관계가 없다"며 "3500억원대 사업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특정종목을 둘러싼 매수 추천 문자에 대해 조사를 펼치고 있다. 이런 행위 자체가 자본시장법상 시장교란 행위이기 때문이다.

박은석 금감원 자본시장조사1국장은 "문자 메시지 발송과 연관된 불공정거래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며 "조사가 마무리되면 관련절차를 거쳐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에스엔 주가가 급등하면서 기존에 발행한 CB 전환권도 잇달아 행사되고 있다. 올해 들어 행사된 전환청구권은 298만6450주다. 이 가운데 86만4527주가 5월 한 달 만에 청구됐다. 행사가격 평균은 3048원에 불과하다. 주가 상승으로 큰 차익을 거둘 수 있는 상황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허위사실로 개인 투자자를 유인해 물량을 털어내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엔에스엔은 최근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올해 1분기에도 영업손실이 27억원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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