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예금보험공사가 ‘저축은행 부실 사태’ 책임자들의 은닉 재산을 샅샅이 찾아내고 있다.
8일 예금보험공사는 부동산부터 불교 미술품까지 저축은행 파산 사태 책임자들이 보유했던 재산을 경매에 붙여 거둬들인 대금을 ‘저축은행 사태’ 피해 예금자를 보호하기 위한 재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예보는 오는 8일 서울 중구 예보 사옥에서 ‘2017년 상반기 부동산 투자 설명회’를 연다. 이번 투자 설명회에서는 이달 중 진행될 예정인 저축은행 파산재단이 보유한 총 780여개의 다양한 부동산이 공개된다. 상가, 아파트 등 즉시 이용할 수 있는 부동산으로 구성돼 있다.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매입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미술품 경매도 활발하다. 4월에는 부실저축은행 파산재단의 담보물인 불교 미술품 탱화, 금속공예품 등 미술품 624점을 서울 옥션 온라인 경매를 통해서 매각했었다.
이렇듯 예보가 적극적으로 저축은행 파산 사태 책임자들의 재산 매각에 활발히 나서는 이유는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부실저축은행 30여 곳 가운데 지금까지도 재산 정리가 끝나지 않은 일부 저축은행에 대한 공적자금 회수 속도를 가속화하기 위해서다.
저축은행 부실 책임자의 은닉재산을 찾기 위해서 포상금 제도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으뜸저축은행 부실 관련자인 장 모씨의 캄보디아 은닉재산 92억원을 회수하는 데 도움을 준 신고자에게 포상금 5억4000만원을 지급했다.
신고자는 예보 ‘은닉재산 신고센터’에 장 씨의 토지매매계약서와 영수증을 제출했고 예보는 이를 토대로 은닉재산을 거둬들였다. 회수한 대금은 으뜸저축은행의 5000만원 초과 예금자에게 배당했다.
또 저축은행 사태로 묶은 돈을 받아내기 위해서 지난 3월 캄보디아 프놈펜에 사무소를 세우기도 했다. 캄보디아는 파산한 부산, 토마토 저축은행 등이 투자한 사업장이 있는 곳으로 이들 저축은행 파산사태에 투입했던 공적자금을 회수하기 위해서다. 캄보디아에 묶인 저축은행 관련 자금은 약 4862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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