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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권상우 “성동일 선배님 존경스러워…나 역시 그렇게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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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05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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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수컴퍼니 제공]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배우 권상우가 오랜만에 안방극장을 찾아왔다. 그 사이 스크린에서는 간간히 얼굴을 내비쳤던 그가 브라운관 복귀작으로 정한 작품은 ‘추리의 여왕’이다. 지난 2014년 드라마 ‘유혹’에 출연한 이후 3년 만이었다.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는 배우 권상우의 KBS2 ‘추리의 여왕’ 종영 기념 인터뷰가 진행됐다. 권상우는 극중 직감과 본능으로 승부하는 통칭 마약 탐지견 서동서 폭력 2팀 형사 하완승으로 분해 유설옥(최강희 분)과 찰떡 케미를 과시하며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했다.

그를 향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하듯, 많은 기자들이 권상우를 향해 시선이 쏠려있었다. 장소의 특성 때문이었는지 권상우는 자신의 이야기를 듣겠다고 찾아온 기자들을 보며 “팬미팅에 와주셔서 감사 드린다”는 너스레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권상우 특유의 유머러스함이 돋보였다.

‘추리의 여왕’을 끝낸 권상우는 “가장 빨리 3개월이 지나갔던 작품이었어요. 가장 힘들지 않게 작업했던 드라마고 한 번도 얼굴 붉히지 않았던 작품입니다”라며 종영 소감에 대해 입을 열었다.

“저는 사실 올 상반기에 드라마를 할 계획이 없었어요. 더 오래 쉬다가 드라마를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운명인지, 지인을 통해 대본을 받았고 제대로 대본을 읽지도 못하고 나갔죠. 그 자리에 KBS CP님이 계셨고 대본을 읽지 못하고 나왔다고 이야기했는데도 CP님께서 꼭 한 번 읽어보라고 말씀하셨죠. 그리고 다음날 가족들과 여행가는 날이었는데 대본을 읽었더니 너무 신선하고 재밌더라고요. 제목이 ‘추리의 여왕’이지만 왜 ‘추리의 왕자’가 아니라 여왕이냐고 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책이 너무 재밌었고 또 최강희 씨가 주인공이라는 생각을 하고 읽어보니 너무 와 닿더라고요. 그렇게 기분 좋게 작품을 시작했어요. 막상 현장을 가보니 저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이 많이 안 계시더라고요.(웃음) 그래서 환경도 새로웠고, 제 시선에서 보는 스탭들의 모습은 정말 신선하고 귀여웠죠.(웃음)”

권상우는 비교적 디테일하게 현장 분위기를 이야기 했다. 연신 그 분위기를 그대로 느끼듯이 얼굴에는 연신 미소를 띄고 있었다. 사실 ‘추리의 여왕’을 촬영하다가 다리를 다쳤다던 권상우는 “통증은 크지 않았죠”라면서도 꽤나 긴 시간 치료를 받고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사진=수컴퍼니 제공]


‘추리의 여왕’은 마니아 층 시청자를 확보하며 종영했다. 이 때문에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자연스레 따라온다.

“정말 즐겁게 촬영해서 감독님께 ‘시즌2 가야 하는 거 아니냐’고 이야기 하기도 했어요. 최강희 씨만 허락한다면 시즌2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방송국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고 제 바람은 또 다른 이야기로 다시 만났으면 해요.”

‘추리의 여왕’에서는 러브라인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중 하완승이 유설옥(최강희 분)에게 아줌마라 불러도 설렌다는 평가들이 있었다.

“강희 씨와는 연기할 때 애드리브로 한 마디씩 더 하고 싶은데 사실 좀 조심스럽기도 했어요. 그런데 그런데서 오는 게 너무 재밌더라고요. 작은 것들을 잘 봐주시는 시청자 분들이 계신데 그런 분들에게 정말 고마워요. 유쾌하게 봐주시는 분들 덕분에 호흡적인 면에서는 강희 씨와 잘 맞았던 것 같아요. 강희 씨 캐릭터도 너무 사랑스러웠던 것 같고 개인적으로도 고마웠고요.(웃음)”

더불어 다른 작품과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권상우는 “우리 드라마는 살인 사건도 있지만 유쾌함이 항상 있어요. 이야기가 중심이면서도 두 주인공의 캐릭터가 보이죠. 그런 작품을 제가 선호하는 편이거든요. 영화든 드라마든 관객이 많이 봐주시면 좋겠지만 작품으로 기억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제법 힘들 법도 한 미니시리즈 촬영 스케줄이었지만 권상우는 긍정적으로 헤쳐 나갔다.

“밤샘 작업이 많았지만, 또 그렇게 많은 편도 아니었어요. 대본은 방송 전에 6부까지 나와 있어서 대본 때문에 촬영이 밀렸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즐거운 마음으로 해서 그런지 대사도 잘 외워지더라고요.(웃음) 캐릭터와 잘 맞았던 것 같아요.”

다리를 다치는가 하면, 컨디션 난조로 인해 목소리가 안 나오는 등 고충도 있었다. 스트레스가 심했던 상황에서도 권상우는 ‘추리의 여왕’을 사랑해준 시청자들의 응원에 힘을 낼 수 있었다. 특히 권상우는 선배 배우 성동일을 언급하며 존경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성동일 선배님을 뵈면 정말 존경스러워요. 선배님을 찾는 데가 많잖아요. 영화 대본, 드라마 대본 많이 받으시죠. 진지한 연기, 코믹 연기 모두 잘하시기 때문인 것 같아요. 선배님을 뵈면서 저도 어느 시점이 되면 선배님처럼 돼야겠다 싶더라고요. 인기 있는 것도 중요하고 톱스타의 이미지도 중요하지만 사실 영원한 건 없잖아요. 예전에 할 것 다 해봤는데 이제는 작품에 대한 아쉬움이나 목마름은 있어요. 오랜 시간이 지나서도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작품을 하는 게 제가 배우를 하는 궁극적인 목표인 것 같아요.(웃음)”

※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 바로가기 
 

[사진=수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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