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은 3일 오후 프랑스 파리의 롤랑 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3회전(32강) 니시코리 게이(9위·일본)와 1-2로 뒤진 상황에서 승부를 내지 못한 채 경기가 중단됐다.
정현은 한국인 선수로는 2005년 이형택 이후 12년 만에 프랑스오픈 단식 3회전에 진출했다. 이날 상대는 아시아 최강 니시코리. 하지만 정현은 처음 만난 니시코리를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는 기량을 선보였다.
정현은 1세트를 아쉽게 5-7로 내준 뒤 2세트도 4-6로 밀려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정현은 3세트를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7-6<4>로 꺾고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분위기 반전과 함께 기세가 오른 정현은 4세트에서 니시코리의 서브 게임을 2차례 따내며 게임스코어 3-0으로 앞섰다.
아쉬운 건 비였다. 2세트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굵어지면서 결국 4세트 세 번째 게임이 끝난 뒤 중단됐다. 약 2시간을 기다렸지만, 결국 다음 날로 순연됐다. 분위기를 가져오며 상승세를 탄 정현의 기세도 한 풀 꺾일 수밖에 없었다.
정현과 니시코리는 재정비를 한 뒤 전날 진행된 1번 코트에서 비로 가르지 못한 승부를 펼친다. 정현의 서브게임부터 시작이다.
정현과 니시코리의 맞대결 승자는 페르난도 베르다스코(37위·스페인)와 16강전에서 맞붙는다. 베르다스코는 파블로 쿠에바스(23위·우루과이)와 32강전에서 3-0(6-2 6-1 6-3)으로 완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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