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롤랑 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3회전(32강)에서 니시코리 게이(9위·일본)에게 2-3(5-7 4-6 7-6<4> 6-0 4-6)으로 졌다.
정현은 아시아 최강자 니시코리를 상대로 이틀에 걸쳐 3시간52분간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전날 4세트 도중 비로 인해 하루 순연되면서 좋은 흐름이 끊긴 것이 뼈아팠다. 정현의 한국인 최초 프랑스오픈 16강 진출의 꿈도 사라졌다.
하지만 정현은 잘 싸웠다. 정현은 전날 1, 2세트를 내주며 쉽게 무너지는 듯했다. 하지만 3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이기며 세트스코어 2-1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정현은 4세트를 3-0으로 앞서며 기세를 잡았다. 경기가 풀리지 않던 니시코리는 라켓을 바닥에 던지는 등 감정도 조절하지 못하고 흔들렸다. 하지만 비가 내리기 시작해 결국 경기가 중단됐다.
정현은 마지막 5세트에서 1-4까지 밀렸다. 하지만 정현의 뒷심이 매서웠다. 2-5로 뒤진 상황에서 두 차례 연속 게임을 따낸 정현은 4-5까지 추격했다. 정현은 자신의 서브게임으로 기회를 잡았지만, 마지막 매치포인트에서 더블폴트로 허무하게 게임을 내줘 아쉬움을 남겼다.
3년 연속 프랑스오픈 16강에 진출한 니시코리는 페르난도 베르다스코(37위·스페인)와 8강행 티켓을 놓고 맞대결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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