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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밤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신도시에 들어선 아이스크림 할인형 아울렛. 50~80% 할인을 모토로 성업중이다. 불황극복형 할인매장이 모든 상품으로 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한때 유행을 타듯 인형뽑기 매장이 우후죽순(雨後竹筍) 생겨나더니 그 뒤를 반값 아이스크림 할인점이 차지할 기세다. 바 종류 아이스크림 하나에 300원, 가격이 너무 저렴하다 보니 편의점에서 제값 주고 사 먹으면 억울할 정도다. 할인점에서 아이스크림을 사면서도 '이렇게 팔아서 남는 게 있나?'라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 아이스크림 50% 할인이 가능한 진짜 이유?
아이스크림을 반값에 팔아도 할인점은 이윤을 남긴다. 판매 가격은 공급가 대비 30% 정도 마진을 붙여 결정된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권장소비자가격 800원짜리 아이스크림의 경우 할인점 매장 측은 빙과업체에서 300원에 공급받아 100원 이윤을 붙여 400원에 판매한다는 것.
물론 모든 소매상(동네슈퍼 등)이 같은 가격으로 아이스크림을 공급받는 것은 아니다. '아이스크림 X개 1만원' '1+1' 행사를 통해 판매하는 대형마트 등은 대규모로 구매하기 때문에 공급가가 낮아지지만, 영세 상인은 대규모 구매가 힘들기 때문에 공급가가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
또한 할인점 매장 측은 빙과업체와 직거래 해 유통마진을 줄이고, 매장에서 아이스크림만 취급해 관리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값싸게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 속만 타는 빙과업체
빙과업체의 아이스크림 가격 거품 논란은 피하기 힘들게 됐다. 그렇다면 아이스크림을 제조하는 빙과업체가 권장소비자가격을 낮추면 되는 것 아닐까. 하지만 이를 두고 빙과업체는 '현실상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빙과업체 관계자는 "몇 년간 권장소비자가격을 낮추려고 노력했지만 우리(제조사)보다 유통점주들의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마음대로 낮추기는 어렵다"고 KBS 인터뷰를 통해 설명했다.
최종 판매자 입장에서는 권장소비자가격이 높을수록 미끼상품으로 효용가치가 높기 때문, 이에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빙과업체가 권장소비자가격을 낮추려고 하면 판매업자들의 반발은 거세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 반값 아이스크림 매장 등장에 동네 슈퍼마켓 못마땅
반값 아이스크림 매장은 별다른 인테리어 없이 빙과업체에서 무상 임대해주는 냉동고 등만 설치하면 돼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지 않아 빠른 속도로 생겨나고 있다.
냉동고에 '50~60% 할인'이라는 문구를 붙인 할인점이 늘어나면서 동네 슈퍼마켓이 긴장하기 시작했다. 1년 내내 할인 행사를 하는 대형마트와 편의점에 더욱 파격적인 할인을 시작한 반값 아이스크림 매장의 등장으로 유통업계는 더욱 긴장감이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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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밤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신도시에 들어선 아이스크림 할인형 아울렛. 50~80% 할인을 모토로 성업중이다. 불황극복형 할인매장이 모든 상품으로 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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