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후보들보다 상대적으로 제기된 의혹이 적은 데다 새 정부 들어 경제성장 방식 대전환이 예상되는 만큼 청문회에 임하는 여야 모두 정책적인 검증에 주력하겠다는 분위기가 높다.
국회와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기획재정위원회는 7일 국회에서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고 공직자로서 자질과 업무수행 능력을 검증한다.
김 후보자에 대한 야당 공세는 이낙연 총리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약한 편에 속했다. 공직생활을 오래 했고, 지난 정부에서 주요 요직을 역임하면서 최소한 도덕성 검증을 거쳤기 때문이다.
연말정산 때 어머니를 부양가족으로 올려 소득공제를 받았다는 점과 국민의당 박주현 의원이 제기한 현역입대 회피 의혹이 있지만 최근 분위기를 뒤엎을 만한 사안은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흙수저 고졸 신화’라는 스토리를 갖췄고, 최근에는 ‘기부천사’라는 타이틀도 생겨 도덕성에 흠결을 찾아내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인사청문회 난관은 의외로 정책검증 부문이 될 수 있다. 김 후보자의 경제정책 색깔은 여야 의원들 모두에게 질의 대상이 될 공산이 크다.
그는 이전 정부에서 경제정책 꾸리고 집행하는 데 실질적인 위치에 있었다. MB정부 때 대통령직인수위와 대통령실 경제수석실‧국정기획수석실을 거쳐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2차관을 역임했다. 4대강 사업 업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얘기다.
‘경제정책 실패’로 평가되는 박근혜 정부에서는 국무조정실장도 맡았다. 새 정부 경제정책은 지난 10년과 비교해 방향 자체가 달라졌는데, 김 후보자가 경제수장으로서 정체성을 찾을 수 있느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이를 바탕으로 공수가 전환된 자유한국당‧바른정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들과 함께 새 정부 경제수장으로 적합한 인물이 아니라는 점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 정부 경제정책이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따져 물을 예정이다. 국민의당은 지난 정권에서의 경제 실패 책임을 추궁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당은 도덕성에는 문제가 없고, 참여정부 때 ‘비전 2030’ 보고서를 주도해 작성한 점 등을 이유로 검증된 인물임을 강조하는 한편, 새로운 경제정책 기조를 잘 소화해낼 수 있는지 자질과 업무수행 능력을 부각시킨다는 복안이다.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모처럼 정책청문회의 모습을 연출할 수 있다는 의미다.
같은 날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와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리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여부가 논의돼 정치권 시선이 상대적으로 분산된 상황도 정책청문회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이에 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최근 정부가 ‘일자리 추경’을 편성한 데다,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제궤도에 올라서야 하기 때문에 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벽을 넘으면 임명과 취임이 속전속결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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