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가오카오도 우리나라 대학 수능시험 열기만큼 뜨겁다. 그래서 매년 가오카오를 앞두고 중국 경제가 들썩이면서 ‘가오카오 경제’라는 전문용어까지 있을 정도다.
중국 신금융관찰보는 1인당 가오카오 소비액이 70년대 5마오(약 80원), 80년대 10위안, 90년대 350위안에서 2000년대 5000위안까지 늘어났으며 2010년대 들어서는 4만 위안(약 660만원)까지 늘어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가오카오 소비에는 가오카오를 앞둔 일대일 쪽집게 과외, 심리상담, 영양식품, 시험장 인근 호텔객실, 해외여행 등의 각종 비용이 포함된다.
비단 이곳뿐만이 아니다. 가오카오를 앞두고 수도 베이징 주요 시험장 부근 호텔 객실은 품귀현상을 빚고 요금도 오른다. 자녀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편히 지낼 수 있도록 비싼 객실요금도 마다하지 않는 학부모들 때문이다.
가오카오 한달 전부터 예약을 받는 가오카오방 요금은 평소보다 약 15% 비싸지만 없어서 예약을 못할 지경이다. 가오카오를 앞두고 호텔들이 방값을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당국에서는 호텔 객실가격 점검에 나서기도 한다.
가오카오를 앞두고 건강식품도 불티나게 팔린다. 하지만 ‘머리가 좋아지는 영양제’ 등과 같은 허위 광고 등이 기승을 부리면서 올해 국가식약검총국에서는 가오카오를 앞두고 당국에서 허용한 영양식품 보양기능 27개 중 '뇌보양'이라는 기능은 없으며, 뇌보양에 좋다는 건강식품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행위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밖에 시험을 앞둔 수험생의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위한 가오카오 보모나 심리치료사도 인기다. 또 가오카오 이후에는 수험생을 위한 해외여행 상품이나 대학 원서 지원 서비스 컨설팅 등이 인기를 끌기도 한다.
중국에서 가오카오 시즌만 다가오면 학부모들은 자녀를 위해서라면 아끼지 않고 지갑을 연다. 대부분 한자녀 가정인 중국은 교육열이 높은 데다 가오카오 성적만으로 대입 당락이 결정되다 보니 빚어지는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가오카오 경제' 배후에는 학부모들의 자기 위안을 위한 소비가 많다면서 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진정으로 학생들에게 바람직한 것이 무엇인지를 헤아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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