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선 스마일게이트-上] 메가포트-스토브 부진 언제까지...크로스파이어 의존 탈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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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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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352억원.'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이하 메가포트)의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다. 지난 2014년 모바일게임 및 퍼블리싱 분야로 사업을 넓히기 위해 출범한 이 업체는 매년 적자폭이 늘어나며 끝없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그룹 CEO(최고경영자·회장)이 직접 법인 분리를 통한 '선택과 집중' 전략에 나섰지만, 부진의 늪을 벗어나기에는 역부족인 형국이다. 국내 게임업계의 빅4로 손꼽히는 스마일게이트가 미숙한 운영과 킬러 콘텐츠의 부재로 고사(枯死) 위기에 직면했다는 목소리가 높다.

7일 스마일게이트에 따르면 메가포트는 2014년 9월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게임 배급 부문인 스마일게이트인터넷과 모바일 게임사 팜플을 통합해 자회사로 출범했다. 이후 메가포트는 2015년 6월 모바일게임 플랫폼 '스토브(Stove)'를 선보이며 온라인·모바일 게임 배급·서비스(퍼블리싱)와 모바일게임 플랫폼 사업을 담당해왔다.

권 회장은 메가포트 출범 당시부터 남다른 애착을 보이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주사인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전폭적인 투자는 물론, 스마일게이트메가랩(옛 스마일게이트인터넷)의 온라인 퍼블리싱 사업 및 스마일게이트모바일 지분을 넘겨주면서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메가포트의 영업손실은 2014년 69억원, 2015년 320억원, 2016년 352억원 등 매년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손실액 규모만 봐도 출범 당시(69억원)보다 4배 가량 늘어나며 참담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권 대표가 지난해 8월 메가포트와 스토브의 법인을 분리하는 고육지책을 썼음에 불구하고, 영업손실은 오히려 32억원 늘어나는 결과를 낳았다.

현재 메가포트가 퍼블리싱하는 모바일 게임 라인업은 △FPS '탄(彈): 끝없는 전장' △조립 샌드박스 '슈퍼탱크대작전' △카드 배틀 RPG '큐라레: 마법도서관'으로 단 3종에 불과하다. 이 중에서도 현재 기준으로 구글 플레이 매출 100위 안에 든 게임은 전무하며, 인기 100위 안에 든 게임도 탄(66위) 하나 뿐이다. 모바일게임 플랫폼 사업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지만, 흥행에 성공한 게임이 없는 것. 

메가포트에서 분리된 스토브도 이들 게임과 온라인 PC게임을 포함한 총 6종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지만, 온라인 FPS '크로스파이어'를 제외하고는 뚜렷한 실적 개선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 상반기 출시한 온라인 액션 MORPG '소울워커'도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700억원대의 돈을 쏟아부은 온라인 MMORPG '로스트아크'도 출시일이 요원하다.

이에 스마일게이트가 크로스파이어에만 의존한 채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에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거듭된 흥행 실패로 스마일게이트 내부적으로도 "차라리 아무것도 안하는 게 낫다"라는 자조의 목소리가 나오는 실정이다. 권 회장이 향후 스토브를 모바일게임을 비롯한 온라인게임, VR콘텐츠 등을 포괄하는 통합형 플랫폼으로 확장시켜 나간다는 계획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스마일게이트는 전체 매출 가운데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크로스파이어로 간신히 생명연장을 하고 있는 셈"이라며 "전반적인 게임플랫폼 사업 운영의 미숙함을 탈피하는 동시에 경쟁력있는 자체 개발 게임으로 돌파구를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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