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중국인들의 체중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중국 성인 30%가 과체중에 달하면서 비만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중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중국 성인의 30%인 3억2000만명이 과체중이며 이중 12%가 비만이다. 비만은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경우이며 과체중은 BMI 25이상이다.
중국 경제의 발전으로 가계 소득이 늘어나면서 중국인의 체중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중국인 식습관이 서구식으로 바뀌고 음식 섭취량도 크게 늘어난 점도 한몫했다. 특히 교육수준이 낮거나 저소득층 사람들이 과체중을 가지는 경향이 컸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비만 수준도 심각했다. 3년전 남학생 비만율이 17%, 여학생 9%로 나타났다. 30년전만해도 남녀 학생 비만율은 1%를 넘지 않았다.
지난 2014년에는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비만 국가가 됐다. 지난 1975년 이후 40여년만이다.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이 전세계 성인 체중 보고서를 토대로 비만지수(BMI)를 조사한 결과 2014년 중국의 비만 인구는 총 8960만명(남자 4320만명, 여자 4640만명)에 달했다. 당시 미국의 비만 인구는 총 8780만명(남자 4170만명, 여자 4610만명)이었다.
비만 문제는 중국에서도 화두다. 체중을 줄이는 내용의 장쑤TV의 리얼리티쇼 '내 인생 변화시키기'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선 참가자들이 훈련을 통해 체중을 감량하고 매주 가장 적게 감량하면 탈락된다. 출연자 대다수가 소득이 적거나 교육수준이 낮은 편이다. 과도한 지방은 혈압과 혈당 상승을 초래하면서 당뇨병, 고지혈증 등 합병증을 유발한다. 선입견에 따른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가져다준다. 실제로 고도비만 환자들 상당수는 자신감 결여, 우울증 등을 동반한 대인기피증을 앓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0년에는 모든 질환의 60%, 사망의 73%가 비만에서 비롯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한국 비만율 5.3%, OECD 국가 중 2번째로 낮아
우리나라의 비만율은 낮은 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간한 '비만 업데이트2017'에 따르면 한국의 만 15세 이상 성인 비만율은 5.3%로 35개 회원국 중 두번째로 낮았다. 한국 남성 비만율이 6.1%, 여성이 4.6%를 기록했다. 과체중 비율은 33.4%로 낮은 편이었다. 여성의 경우 교육수준과 관련성을 보였다. 저학력 여성의 과체중 연관성 지수는 6.3으로 지난 2010년 5.0보다 올랐다.
OECD 평균 비만율은 19.5%이다. 즉 성인 5명 중 1명이 비만이란 얘기다. 과체중 비율은 53.4%로 성인 절반을 넘어섰다. 미국이 38.2%로 가장 높았고 멕시코(32.4%), 뉴질랜드(30.7%), 헝가리(30%), 호주(27.9%), 영국(26.9%), 캐나다(25.8%) 순이었다. OECD 회원국 중 비만율이 가장 낮은 국가는 일본(3.7%)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