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은 이달 도래하는 1조3000억원 규모의 금호타이어 채권 만기 연장을 상표권 사용 협상 카드로 제시한 상태다.
산업은행 고위관계자는 8일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이 불허되면 채권단도 손실 부담을 안으면서까지 채권 만기를 연장할 이유가 없다"며 "금호타이어가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결국 법정관리로 갈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미 지난해 말에서 올해 6월로 한 차례 연장한 채권 만기일을 두고 채권단 내에서도 의견이 나뉘고 있다. 특히 금호타이어의 경영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더블스타와 협상이 결렬되는 최악의 수를 염려하는 것이다.
산은 관계자는 "매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최우선이다"면서 "다만 법정관리는 금호타이어가 새 주인을 찾는 데 실패할 경우 제기되는 가능성이고, 이런 상황이 오면 원칙에 따를 것이다"라고 전했다.
박삼구 회장의 경영권 박탈 및 사퇴 요구도 무리가 아니라는 게 산은의 입장이다. 산업은행 측은 "박 회장의 사퇴는 주주협의회 회의에서 거론된 적이 있는 이야기다"라며 "금호타이어 성장 저해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법정관리와 함께 개연성이 높은 수순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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