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J노믹스)의 핵심인 일자리 창출에 화답하고 있는 유통업계가 이번에는 청년 창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CJ 등 유통 관련 주요 대기업들은 앞다퉈 청년 창업을 위한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문 정부 임기와 맞물려 향후 5년간 7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공언한 롯데그룹(회장 신동빈)은 청년 창업에도 가장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유통BU 소속인 롯데마트(대표 김종인)는 외식분야 청년 창업가 육성을 위해 시작한 ‘청년식당’을 벌써 4호점까지 냈다. 앞서 서울 중계점에 청년식당 1호점인 차이타이를 시작으로 경기 평택점에 팬투디쉬(Pan to Dish), 부산 동래점에 충무로 등이 성업 중이다.
지난 6일 롯데마트 구리점에 개장한 청년식당 4호점인 ‘초면’은 일본 라멘 전문점으로, 록밴드 ‘레이지본’의 드러머인 김석년 셰프와 20대 고민제 셰프가 의기투합한 곳. 특히 초면은 롯데그룹의 창업보육 전문법인인 롯데엑셀러레이터의 지원을 받고 있는 외식창업 컨설팅회사 심플프로젝트 컴퍼니에서 추천해 창업에 성공한 경우다. 롯데그룹의 스타트업 투자가 빛을 발한 사례인 셈이다.
롯데홈쇼핑은 TV홈쇼핑 중 유일하게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과 협업해 청년 창업가 제품의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상품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장기 전략부터 실행 방안까지 노하우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와 임채운 중진공 이사장은 7일 청년창업 활성화∙판로개척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롯데홈쇼핑은 이달 중 인터넷쇼핑몰인 롯데아이몰 내에 ‘중소기업 전문관’을 신설, 중진공이 운영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의 우수 제품을 매년 50개씩 선정해 입점을 지원한다.
CJ그룹(회장 이재현)도 요리와 외식업 분야에 취업을 희망하지만 가정형편 등의 이유로 기회를 놓친 청년들을 선발, 전문교육을 거쳐 직접 채용키로 했다.
이를 위해 ‘CJ꿈키움요리아카데미’를 올해부터 시작, 베이커리∙바리스타∙요리 등 3개 부문에서 각 12명씩 총 36명을 선발해 지난 1일 입학식을 진행했다. 교육생들은 앞으로 5개월간 기초이론, 실습 중심의 조리 전문교육, 레스토랑 실무 연수까지 총 730시간의 교육을 이수하면서 월 20만원의 교육수당도 받을 수 있다.
CJ는 꿈키움요리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연 2회로 확대하는 한편 유사한 프로그램을 외식업 외 다른 사업분야로도 확대해 청년 채용을 늘릴 계획이다.
신세계그룹(부회장 정용진)의 이마트도 오는 10일 청년 창업가가 개발한 상품을 피코크 PL(Private Label : 자체 브랜드)로 처음 선보인다.
최승윤 대표(33)가 만든 한방차 테이크아웃 카페인 ‘오가다’와 협력해 ‘피코크 오가다 티 3종(한라봉오미자·배도라지·애플레몬그라스)’이 그 주인공. 이번 PL 상품화는 이마트가 지난해 10월 중소기업 우수 상품을 선정해 상품 연구 개발 및 판로 확대를 지원하는 상생 프로젝트인 ‘메이드인 코리아’를 통해 결실을 본 것이다.
이마트는 오가다와 더불어 추가로 12개 중소기업이 상반기 내 이마트에 정식 입점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하반기 중 2017 메이드인 코리아 프로젝트를 실시해 작년보다 확대해 50개사 상품 발굴 및 개발, 최종 10~20개 기업의 이마트 입점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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