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錢성시대] 해외에서는 비트코인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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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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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코인맵 홈페이지 캡처]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 일본 도쿄에 사는 후지모토 유스케씨(31)는 퇴근 후 마트에서 간단히 장을 본 뒤 계산원에게 현금이나 카드 대신 QR코드가 담긴 스마트폰을 내밀었다.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통해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서다. 계산원은 바코드로 QR코드를 읽어냈고 후지모토씨의 스마트폰에는 0.078115BTC(비트코인)가 지불됐다는 안내문이 떴다.

영화나 소설에서만 가능했던 상황이 일본에서는 현실이 되고 있다. 지난 4월 일본에서 가상화폐를 결제수단으로 인정하는 자금결제법이 시행됐기 때문이다.

7월부터는 물건을 구입할 때 부가세도 불필요해지고 외식, 소매점, 항공권 구입 등에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일본에서 비트코인을 이용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은 2500여개에 달한다.

미국에서는 주정부 단위에서 통화로 인정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버몬트주는 지난 5월 송금법안을 개정해 가상통화를 교환의 매개, 계정의 단위, 가치 저장이 가능한 수단으로 정의하는 내용을 담았다.

스위스 주크타운에서는 7월부터 수도요금 등 200프랑(약 24만2000원)까지의 공공서비스 요금에 대해 연말까지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했다. 주크타운은 인구가 3만명이 채 되지 않는 작은 지자체지만 스위스 내에서의 경제적 영향력은 상당하다. 실제로 이곳은 스위스 안에서도 자유방임주의 경제체제를 추구하고 있으며, 전 세계 석유의 3%가 이곳에서 거래된다. 기술 금융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점도 함께 고려하면 지역 주민 상당수가 비트코인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당국에서는 가상화폐에 대한 검증작업을 통해 가상화폐의 결제 분야와 지역 확대를 고려할 예정이다.

국가와 지자체뿐 아니라 개인들도 가상화폐 활용에 나섰다.

전 세계 비트코인 매장 위치를 알려주는 무료 사이트인 코인맵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은 북미와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일부 국가에서도 비트코인으로 결제 가능한 매장이 상당수 있으며, 전 세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매장은 현재 9100여곳에 달한다.

키프로스의 최대 사립대학교인 니코시아대학은 세계 처음으로 등록금을 비트코인으로 받고 있다. 대학 부설기관의 각종 수수료 등도 모두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다.

캐나다에선 비트코인을 실제 화폐로 바꿀 수 있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 ATM을 제조한 로보코인은 캐나다를 넘어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로 비트코인 ATM을 확대 공급할 계획이다.

비트코인을 이용한 우주여행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은 최근 자신이 세운 첫 민간 우주여행사에서 만든 우주선 탑승료를 비트코인으로 받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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