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한달] 野 "보여주기식 반쪽 소통…실망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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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0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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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오후 청와대 접견실에서 열린 총리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뒤 접견장인 인왕실에서 이낙연 총리 및 참모진과 함께 밝은 표정으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문재인 정부 출범 한 달을 맞은 8일 일부 야당은 문 대통령의 '소통' 의지가 부족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김정재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보여주기용' 반쪽 소통이 아닌 '진짜' 소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문재인 정부는) 국민에게는 쇼(SHOW)통, 야당에는 불통, 비판여론에는 먹통, 이견에는 호통을 쳤다"면서 "북한의 대북 지원단체 방북 거절에도 민간 지원 방침을 고수하며 북한과의 ‘소통’에 공을 들이는 ‘5통 정권’이라 할 만 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정작 중요한 것은 대통령의 언행일치요, 국민과의 실천 약속"이라며 문 대통령이 대선 기간 공약했던 '5대 비리 관련자 고위공직 임용 배제' 원칙을 언급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국무총리, 장관 후보자 등의 면면을 보면 위장전입, 다운계약서, 증여세 탈루 그리고 논문표절 등 5대 비리 그 이상의 각종 특혜와 의혹으로 점철된 ‘인사 참사’였을 뿐"이라며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했지만, 한 달이 지나도록 장관 인선조차 마무리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자리 수석 내정 철회 및 안보2차장 사의표명에 대해서는 "부실한 인사 검증 시스템과 ‘아마추어리즘’만 부각시켰다"고도 꼬집었다. 

이어 "야당과의 협치는 ‘말잔치’에 그쳤다"면서 "야당이 부적격 인사들의 지명 철회를 주장해도 청와대는 귀를 막고 있으며, 정부조직개편안 발표도 야당과 상의 한마디 없이 일방적 발표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윤석렬 서울중앙지검장, 김용수 미래부 2차관 등을 겨냥해 '꼼수 인사'라고 규정하는 한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반입 보고 누락에 대한 진상조사로 '대내외적 갈등의 불씨'를 키웠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는 보여주기식 반쪽 소통에 자화자찬할 것이 아니라, 지난 30일을 겸허히 돌아보고, 이제라도 반대와 비판, 야당의 목소리에 더 겸손히 귀 기울이며 진짜 소통을 통해 국정을 운영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의당 역시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김유정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인사원칙 붕괴와 용두사미 사드보고 누락문제, 일방적 추경과 정부조직개편안에 이르기까지 실망스러운 일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야당에게 일방적으로 요구하고 따라오라고 하는 것을 ‘협치’로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크다"면서 "사전협의 한마디 없이 일단 던져놓고 보는 것은 협치도 소통도 아닌 '통보'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의 감동 드라마는 셀카와 커피만으로 지속될 수 없다, 법과 제도 개혁 없이는 감동도 성공도 없다"면서 "그러나 야당을 무시한 일방적 '통보' 정치로는 법도 제도개혁도 기대난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출범 한 달, 최고로 박수 받을 때 소통과 협치의 초심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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