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알리바바의 기세가 심상치않다. 가파른 실적 상승곡선과 낙관적 전망이 더해져 주가가 급등하면서 텐센트를 제치고 중국 기업 중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8일(미국 현지시간) 뉴욕 증시 상장사인 알리바바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무려 13.29% 오른 142.3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최고 143.70달러를 찍으며 또 다시 역대 신기록을 세웠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의 시총은 약 3565억 달러로 홍콩 증시 상장사인 텐센트의 3323억 달러를 넘으며 중국 기업 중 시총 1위에 올랐다. 아시아 기업 중에서도 최고 몸값이라고 중국 온라인 매체 펑파이뉴스는 8일 보도했다.
이날 주가가 급등한 것은 알리바바가 2018년 회계연도(2017년 4월~2018년 3월) 매출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신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자신한 때문이다.
알리바바는 8일 항저우 본사에서 350명의 투자자를 초빙해 '투자자의 날' 행사를 열고 2018년 회계연도 알리바바의 매출이 전년 대비 45~49%의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5월 말 기준 전문가 전망치인 36~38%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시장 기대감이 증폭됐다.
우웨이(武衛) 알리바바 최고재무책임자(CFO)은 이날 "알리바바는 2020년 전자상거래 총거래액(GMV) 1조 달러 돌파, 장기적으로는 2036년 이용고객 20억명 달성의 목표를 갖고 있다"면서 "알리바바는 클라우드 컴퓨팅 등 새로운 사업에 이미 수 십억 달러를 투자했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날로 강력해지는 텐센트를 견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남아시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라자다를 인수하는 등 세력권도 확대했다고 덧붙였다.
알리바바가 상승기류를 타면서 주가 고공행진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로이터 통신은 최근 보도에서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와 데이터 분야의 거인으로 성장했다"며 "2018 회계연도 1분기만 알리바바 주가가 40% 이상 뛴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평가했다.
도이치방크는 8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알리바바 주가 전망치를 151달러로 상향조정하고 '매입' 등급을 유지했다. 일각에서는 알리바바 주가가 16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도 고개를 들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2017년 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알리바바의 총 매출은 전년 대비 56% 급증한 1582억7300만 위안(약 26조2005억원)이었다. 전자상거래 매출 중 모바일 쇼핑 기여도가 85%에 육박했고 모바일 고객 수는 5억700만명을 웃돌았다. 알리바바 플랫폼을 이용한 전자상거래 거래액은 같은 기간 중국 유통업 총 거래액의 11%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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