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납치한 중국인 포로 2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중국 외교부가 "사실인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IS가 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지난달 파키스탄에서 납치한 중국인 포로 2명을 이미 살해했다고 밝혔다. IS는 지난달 24일 발루치스탄 주 주도인 케타시의 한 어학원에서 강의 후 점심을 먹던 중국인 3명을 강제로 차량에 태웠다. 이 중 여성 1명이 탈줄하자 무장괴한이 하늘을 향해 총을 쏘며 주변 사람들이 도울 수 없게 접근을 막았고 결국 남성인 리신헝(李欣恆)과 여성 멍리쓰(孟麗思) 등 2명은 그대로 납치됐다.
관영 신화사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즉각 현재 IS에게 납치된 두 명의 사망 여부를 확인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관련 질문에 대해 "뉴스 보도를 접했고 사건에 대해 깊은 관심을 두고 접근하고 있다"며 "납치 이후 두 명의 포로를 구할 방법을 찾지 못했고 현재 파키스탄 정부 등 다방면의 루트를 활용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구체적인 정황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은 모든 형태의 일반인 납치, 테러리즘과 극단적인 폭력행위를 반대한다"고 강경한 메시지도 덧붙였다.
이에 따라 파키스탄과 중국과의 경제 협력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특히 일대일로(육·해상실크로드) 추진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사태는 중국이 베이징에서 처음으로 일대일로 정상포럼을 개최한지 2주 만에 발생한 사건이다. 해당 포럼에는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도 참석했다.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한 파키스탄이 지난 2일 특수부대를 출동시켜 구출작전에 나섰고 무장괴한 12명을 사살했지만 중국인 포로 구출에는 실패했다.
중국과 파키스탄은 지난 2014년 합의한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계획을 기반으로 중국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카스(喀什)에서 파키스탄 과다르항까지 이어지는 총 연장 3000km의 가스관, 철도 등 인프라 사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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