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2년차 크라우드펀딩 잘나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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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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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출범 2년차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양호한 수익을 내주는 사례가 쌓이면서 투자자도 늘었다. 시장을 제대로 키우려면 정부가 규제를 더 풀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11일 금융위원회와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크라우드펀딩 누적 발행액은 올해 들어 5월 말까지 81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9.9% 늘었다. 올해 월평균 발행액도 16억3000만원으로 전년 15억원보다 8.7% 증가했다.

금융위가 3월 말 기준으로 집계한 자료도 긍정적이다. 크라우드펀딩 출범 후 14개월간 153개 기업이 160건에 달하는 펀딩에 성공했다. 9985명으로부터 224억원을 조달했으며, 기업 1곳 평균 1억5000만원 수준이다.

올해 펀딩 성공률은 64.3%다. 이 비율도 전년 45.1%보다 19%포인트 넘게 올랐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크라우드펀딩 발행액이 증가하고 성공률도 상승하면서 제도가 정착 단계에 들어서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펀딩 성공 후 코넥스에 상장한 기업도 있다. 여성 의류업체 에스와이제이는 2016년 크라우드펀딩으로 7억원을 조달했다. 에스와이제이는 한국거래소(KRX)에서 개설한 스타트업 전용 시장인 KRX스타트업마켓(KSM)을 거쳐 전달 코넥스에 입성했다.

노동길 연구원은 "에스와이제이 주가는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15%)까지 올랐고, 크라우드펀딩 투자자가 거둔 수익률은 199%에 달했다"고 전했다.

그는 "전달 30일 현재 KSM 등록 기업 46개사 가운데 크라우드펀딩으로 진입한 회사는 30개에 달한다"며 "앞으로 이런 기업이 코넥스에 추가로 진입하면 크라우드펀딩을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달 23일 오후 2시 펀딩을 개시한 다큐멘터리 영화 '노무현입니다'는 불과 26분 만에 목표액 2억원을 채워 눈길을 끌었다. 같은달 24일까지 펀딩을 진행했고, 507명으로부터 4억8900만원을 모았다. 목표액 대비 245%에 달하는 액수다.

정치권도 크라우드펀딩 지원에 적극적이다. 자유한국당 송희경 의원은 얼마 전 크라우드펀딩 개인투자액 연간 투자 상한을 1000만원으로 높이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크라우드펀딩 업체 한 관계자는 "수익성과 안정성 모두 잡을 수 있는 상품이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정부도 투자한도 상향 조정이나 광고 규제 완화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크라우드펀딩은 고위험·고수익 금융상품이므로 신중히 검토한 뒤 투자해야 한다"며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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